삼성가 ‘사장 ★’ 달기, 더 엄격하고 오래 걸렸다…이재용 19년·이부진 16년·이서현 11년

시간 입력 2025-02-28 15:36:59 시간 수정 2025-03-01 04: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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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임원 승진 소요 기간 9.3년…사장 승진은 19년이나 걸려
이부진, 입사 후 사장단 승진까지 15.8년…이서현은 11.4년 소요
CEO스코어, 공시대상기업집단 오너 일가 경영 참여 현황 조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각 사>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9.3년, 사장단 승진까지 19.0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대기업 오너 2·3세의 사장 승진 소요 기간이 평균 12.9년인 것과 비교해 더 오래, 더 엄격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용 회장 뿐만 아니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입사 후 약 16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약 11년이 지난 후에야 사장단에 올랐다. 이 외에 삼성 오너 일가 사위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글로벌전략실장 사장은 입사 후 9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가 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현재 임원은 총 4명으로 집계됐다. 고 이건희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그리고 사위인 김재열 등이다.

장남인 이재용 회장은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9.3년, 입사 후 사장단까지 오르는데 19.0년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장녀인 이부진 사장도 임원까지 9.0년, 사장단까지 15.8년이 소요됐다. 각각 24세, 26세의 젊은 나이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은 두 사람은 30대 중반이라는 이른 나이에 임원이 됐고, 이후 이재용 회장은 43세, 이부진 사장은 41세에 사장단에 올랐다.

2010년 12월 삼성전자 사장에 선임된 이재용 회장은 2년 뒤인 2012년 12월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지난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병환으로 몸져 누우면서 삼성의 실질적 총수로 부상했다. 2020년 10월 고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후에도 부회장 타이틀을 유지하다, 2022년 10월 삼성전자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며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많은 국민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부진 사장은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에 오른 이후 14년 넘게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장 타이틀을 지키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근 5년 간 신라호텔은 매년 3조원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2년엔 무려 5조원에 육박했고, 지난해에도 3조9476억원에 달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21~2023년 영업이익은 해마다 100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면세점 사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52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회장, 이부진 사장이 임원·사장 승진 과정에서 상당 기간이 소요됐던 것과 비교해,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과 사위인 김재열 사장은 승진 속도가 보다 빨랐다. 

이서현 사장은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2.5년, 입사 후 사장단까지 11.4년이 걸렸다. 김재열 사장은 입사하자마자 임원에 올랐고, 사장단까지 오르는데 9.1년이 소요됐다.

대기업 집단 오너 일가의 입사 후 임원 승진 소요 기간이 평균 4.4년. 사장단 승진 소요 기간이 12.9년이 소요됐던 것과 비교해도, 이서현·김재열 부부의 승진이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30세에 입사해 33세에 임원이 된 이서현 사장은 41세에 사장 직함을 달았다. 이서현 사장과 결혼 후 35세에 삼성그룹 입사와 동시에 임원에 오른 김재열 사장도 44세에 사장단에 등극했다.

이서현 사장은 2013년 12월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되며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됐다. 2018년 12월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 2019년 1월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 일선에서 잠시 물러난 그는 지난해 3월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전격 기용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서현 사장 영입 배경에 대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 경험과 삼성의 문화 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재열 사장은 2002년 1월 제일기획 상무보로 입사했다. 이후 약 9년이 지난 2011년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직에 올랐다. 2018년 5월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21년 12월 삼성글로벌리서치(삼성경제연구소의 새 명칭) 글로벌전략실장 사장에 선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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