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2세 ‘홍정국·홍정혁’, 입사하자마자 임원…사장단 승진까지는 평균 6년

시간 입력 2025-02-28 07:00:00 시간 수정 2025-02-27 16: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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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조사,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입사 후 임원까지 평균 4.4년 걸려
사장단까지 홍정국 7.5년, 홍정혁 4.4년…대기업집단 평균 12.9년보다 짧아
홍정국 BGF리테일,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지난해 영업이익 모두 감소

BGF그룹의 2세인 홍정국 부회장과 홍정혁 사장이 입사하자마자 임원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임원 승진 소요 기간은 대기업집단 평균 4.4년보다 훨씬 짧았다. 또 이들이 임원에서 사장단으로 승진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6년으로, 대기업집단 평균 12.9년보다 6년 이상 빨랐다.

홍 부회장은 BGF리테일 등 유통 분야를, 홍 사장은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하는 신사업을 맡고 있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을 대상으로 오너일가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가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은 63곳이며 인원은 총 212명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175명, 여성이 37명이다.

임원까지 1년 미만이 소요되며 입사하자마자 그해에 임원이 된 인물은 전체(212명)의 56명(비중 26%)다. 이중 홍석조 회장의 아들인 홍정국, 홍정혁 등 BGF 오너일가 2명이 포함됐다.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은 입사 후 임원까지 0.5년, 입사 후 사장단까지 7.5년이 소요됐다. 차남인 홍정혁 사장은 입사 후 임원까지 0.0년, 입사 후 사장단까지 4.4년이 걸렸다. 둘 다 경력직으로 입사했으나 각각 32살, 36살의 젊은 나이에 별을 달았다.

홍정국 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쳤다. 32살에 2013년 6월 BGF리테일에서 새로 만들어진 경영혁신실 실장으로 입사해 그해 11월에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어 2014년 상무를 거쳐 1년 만인 2015년 전무가 됐다. 이로부터 2년 뒤인 2017년 부사장이 됐으며, 2020년 사장, 2023년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 BGF 대표이사 겸 BGF리테일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홍정혁 사장은 1983년생으로 넥슨과 미쓰비씨, KPMG 싱가포르 아세안 지역 전략컨설팅 매니저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36살의 나이에 BGF 신사업개발실장(상무)으로 입사했다. 2019년 전무, 2021년 부사장, 2022년 사장으로 빠르게 승진했다. 홍 사장은 현재 △BGF 신사업담당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 △BGF에코솔루션 대표 △BGF에코사이클 사내이사 △플루오린코리아 대표 △BGFecomaterials America, Inc. 디렉터 △KOPLA ENGINEERING PLASTIC(SUZHOU) CO.,LTD 동사장 등 7개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홍정국 BGF 부회장(왼쪽), 홍정혁 BGF 사장. <자료=BGF그룹>

현재 업계에선 BGF리테일 등 유통 분야는 홍정국 부회장이,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하는 신사업은 홍정혁 사장이 담당하는 것으로 후계 구도가 잡혔다고 보고 있다.

홍정국 부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고정비의 증가, 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BG리테일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BGF리테일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8조6988억원으로 6.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516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임차료와 물류비,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증가해왔으나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국내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BGF리테일에게 부담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24년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 규모는 전년비 4.3% 증가했다. 2023년 성장률 7.3%에 비해 3,0%포인트 하락했다. 유통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도 2023년 17.8%에서 2024년 17.3%로 줄었다. 정해진 시장 규모 안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마케팅비가 늘면서 BGF리테일을 포함한 편의점 업체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홍정혁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소재 전문기업 BGF에코머티리얼즈의 경우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크게 감소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43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27.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5% 감소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은 2021년 223억원, 2022년 159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23년 172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줄면서 2022년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BGF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 BGF가 신사업을 위해 2019년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했고, BGF에코바이오가 이후 KBG를 약 34억원에 인수했다. BGF는 다시 2021년 코프라를 2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BGF가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한 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였다. 2022년에는 BGF에코바이오와 코프라를 합병시키며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출범시켰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출범 후인 2023년 KNW의 지분 4276%를 약 635억원에 인수했는데, 인수 자금조달을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에 BGF가 395억원을 출자하며 지원했다. BGF가 BGF에코머티리얼즈에 출자한 금액은 현재까지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홍정국 부회장의 그룹 입사 직후 임원 선임 배경에 대해 “홍정국 대표는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수학하여 넓은 견문을 가지고 있으며 입사 전 컨설팅 기업에서 두루 경력을 쌓아 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성과 탁월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회사에 입사해 BGF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 기반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면서 BGF의 견조한 실적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홍정혁 사장의 선임 배경에 대해선 “홍정혁 대표 역시 해외 유명 대학에서 학업을 마치고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했다”며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기존 유통 부문 외 BGF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꾸려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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