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총에서 종합휴양업·노인주거 사업 안건 상정 예정
높은 면세 부문 의존도…호텔신라, 지난해 영업손실 51억원 기록
“미래 성장동력 확보, 안정성 제고 필요로 2024년도 미배당 결정”

서울신라호텔의 어번 아일랜드 전경. <자료=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가 면세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호텔신라의 매출에서 TR(면세) 부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본업 경쟁력 강화 외에도 수익 구조 다각화가 과제로 꼽히는 상황이다. 이에 호텔신라는 향후 휴양업과 시니어에 초점을 맞춘 신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오는 3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 추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추가 안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와 운영사업’이다.
최근 호텔 업계는 시니어 소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호텔롯데는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Liberty)’을 론칭하고, 개관 준비 중이다. 첫 시니어 레지던스 ‘VL 라우어’는 상반기 중 부산 기장에 오픈 예정이다.
호텔신라 측은 해당 안건 추가 이유에 대해 “미래사업을 고려한 사업목적 추가”라는 설명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 전경. <자료=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 매출의 약 84%를 차지하는 면세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은 3조9475억원으로, 전년 3조5685억원 대비 10.62%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1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91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면세 부문에서 6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호텔신라의 현금창출력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271억원으로, 전년 2189억원 대비 41.9% 감소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은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기업 활동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에 호텔신라는 지난 1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도 꾀했다. 호텔신라는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서울과 제주 지역 호텔 부지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부채 비율을 대폭 낮췄다. 해당 부지 장부가액은 기존 1917억원에서 1조129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2023년 394%에서 현재 197%로 감소했다.
아울러 호텔신라는 올해 미배당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호텔신라 측은 “내부 유보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운영 안정성 제고 필요 판단으로 2024년 사업년도 미배당을 결정했다”라며 “향후 사업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 시점에 배당성향 10~20% 수준의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호텔신라는 신성장 동력으로 화장품 사업에 역점을 두고 로레알그룹, 앵커PE와 합작법인 로시안을 설립한 후 화장품 브랜드 ‘시효’를 론칭했다. 시효는 론칭 후 적자 누적을 이어가면서 2024년 8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시효는 지난달 전 제품을 50% 할인판매한 후 법인 정리절차에 돌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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