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영업손실 6000억원 육박
메가푸드마켓·PB 브랜드 등 육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관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1호점인 인천 간석점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특화점포 전환과 자체브랜드(PB) 강화 전략에 집중하면서 적자 탈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내놓은 기업형 슈퍼마켓 익스프레스 매각이 난항을 겪고 실적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계연도 기준 2023년까지 홈플러스의 누적 적자금액은 5931억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전환해 2021년 1335억원, 2022년 2602억원, 2023년 19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에 식료품 특화점포 ‘메가푸드마켓’과 PB ‘심플러스’를 성장 동력으로 낙점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차세대 모델로 육성 중인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등 먹거리 비중을 확대한 식품 전문 매장이다. 빠르게 기존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탈바꿈 시켜,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26개 점포 중 33개점(26%)이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을 마쳤다. 올해부터는 강원권 점포까지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해 전국 모든 시·도 상권을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리뉴얼 점포의 시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도 메가푸드마켓과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2025년에도 쇼핑과 몰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고객 유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PB를 통합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견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 고물가 흐름에서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개편으로 홈플러스의 기존 PB 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Homeplus Signature)’와 ‘심플러스(simplus)’가 ‘심플러스’라는 메가 브랜드로 일원화됐다. 식품과 비식품을 아울러 총 1400여종의 PB 제품이 심플러스로 통합 운영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체브랜드 개편은)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명확히 설정하고 필수 품질에 집중해 비용을 절감, 이를 가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구출을 통해 소비자에게 연중 최적가로 상품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6월 매물로 내놓은 기업형 슈퍼마켓 익스프레스의 매각은 답보 상태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MBK)가 꾸준히 국내·외 유통 기업들과 접촉해왔지만 경기불황, 높은 매각가, 노조 리스크 등으로 여전히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했다.
전국에 약 315개 매장을 둔 익스프레스의 연매출은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약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다. 당초 홈플러스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메가푸드마켓 전환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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