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전년 대비 24.4% 오르며 가장 높은 인상률 기록
노후 실손보험, 고령층 특화 상품…고액의료비 보장 중심
금융위,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보장 연령’ 확대
주요 손해보험사 중에서 유일하게 KB손해보험이 지난해 노후 실손보험료를 전년 대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손보사 중 노후 실손보험료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DB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 노후 실손은 50세부터 최대 75세까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손의료보험으로 질병·상해로 입원이나 통원 치료시 소비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하고 있다.
20일 손해보험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요 7개 손보사의 노후 실손보험료 전년 대비 평균 인상률은 11.0%를 기록했다. 보험료 상승률이 가장 큰 손보사는 DB손해보험으로 전년 대비 24.4% 올랐다. 반면 KB손보는 손보사 중 유일하게 노후 실손보험료를 전년 대비 4.5% 내렸다.
KB손보 측은 고령화 시대 소비자 부담 완화에 힘을 준 조치라고 설명했다. KB손보 관계자는 “노후 실손보험은 다양한 보장을 통해 시니어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시니어 고객의 선택권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활동 중단 인구가 밀집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 보험임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인상 폭은 가팔랐다.
DB손보가 전년 대비 24.4% 오르며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 15.4%, 롯데손보 14.8%, NH농협손보 11.0%, 삼성화재 8.8%, 현대해상 7.7%이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해 유병력자 실손보험료는 대부분 전년보다 내려가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일반 실손보험 대비 가입심사 항목을 축소해, 경증 만성질환이나 치료 이력이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유병력자가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인상률을 살펴보면 한화손보 -17.4%, 흥국화재 -14.2%, 삼성화재 -11.6%, 메리츠화재·NH농협손보 -11.2%, 현대해상 -10.5%를 각각 기록했다. 롯데손보와 MG손보는 유병력자 실손보험료를 동결했으며 DB손보는 0.7%로 이들 중 유일하게 유병력자 실손보험료를 인상했다.
아울러 손해율 측면에서, 노후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2021~2023년의 기간 동안 대체로 개선세를 보였다. 반대로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이때 악화하는 추세를 그렸다.
노후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2021년에서 2023년을 거치면서 메리츠화재 90.2%→81.4%, 롯데손보 145.0%→78.0%, KB손보 119.8%→84.6%, DB손보 92.3%→75.7%로 내려갔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65.9%→71.3%, 현대해상은 85.8%→89.6%, NH농협손보는 83.8%→123.6%로 올라갔다. 롯데손보(67%포인트)와 KB손보(35.2%포인트)는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으며 NH농협손보는 유일하게 손해율 세 자릿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메리츠화재 52.8%→60.8%, 한화손보 51.8%→58.5%, 롯데손보 26.3%→43.8%, MG손보 8.3%→41.0%, 흥국화재 42.7%→52.2%, 삼성화재 54.4%→66.0%, 현대해상 49.7%→58.9%, KB손보 47.1%→57.8%, DB손보 44.6%→58.2%, NH농협손보 59.1%→72.5% 등으로 일제히 치솟았다. 이중 손해율 상승폭은 MG손보(32.7%포인트), 롯데손보(17.5%포인트), DB손보(13.6%포인트)가 가장 컸다.
손해율 상승과 적정 보험료 책정 사이에서 각 보험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국민 노후 대비 강화를 목적으로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가입 연령과 보장 연령을 오는 4월부터 각각 90세와 110세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70·75세에 걸려 있던 가입 연령 제한이 노령층의 실손보험 가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 게 주된 이유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산업의 역할 강화 일환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민 노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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