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부터 글로벌 빅테크까지…‘AI 로봇’ 경쟁 본격화

시간 입력 2025-02-14 17:23:30 시간 수정 2025-02-14 17: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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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시장 규모, 2030년까지 643억 달러로 확대 전망
네이버, 자율주행 로봇 ‘루키’·로봇 OS ‘아크마인드’ 등으로 시장 선도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배송 플랫폼 ‘브링온’ 확장 지속
구글 ‘앱트로닉’에 투자, 엔비디아·MS·오픈AI ‘피규어’ 투자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돌아다니는 로봇 ‘루키’(Rookie)에 자체 로봇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 로고가 띄워져 있다. <출처= 네이버>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들도 AI(인공지능)와 로봇 기술 융합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AI 로봇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I 로봇은 단순한 신기술을 넘어, AI 시대에 노동시장과 산업 구조를 재편할 미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CC에 따르면, 현재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약 784억 달러(한화 약 114조원)이며 2029년까지 1652억 달러(약 24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로봇은 기술 발전과 자동화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Stocklytics에 따르면, 글로벌 AI 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80% 성장하며 640억 달러(약 85조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로봇은 기존 로봇과 달리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로 제조업, 의료,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로봇 도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30년까지 부문별 AI 로보틱스 시장 규모(단위 약 10억 USD달러) <출처=Statista>

국내 기업들도 AI 융합형 로봇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2017년 R&D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설립해 로보틱스, AI, 디지털 트윈 등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 ‘루키(Rookie)’를 개발해 2022년부터 네이버 신사옥 ‘1784’에서 사내 배송 서비스에 활용 중이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제기술전시회 ‘LEAP 2024’에서 최초의 웹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ArcMind)’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했다. 이를 통해 웹 개발자들이 쉽게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로봇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처음 보는 길을 가거나 물체를 잡는 행위에 있어서 종전 기록을 크게 경신하고 있다”며 AI 기반 로봇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AI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개한 로봇 배송 플랫폼 ‘브링온(Bring-On)’을 통해 다양한 기종의 로봇을 연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자동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협력해 실내·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로보티즈의 자율주행 로봇 ‘개미(GAEMI)’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브링온’과 연동해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이동연구소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기술이 집약된 브링은 어떤 서비스나 로봇이라도 연동 가능한 확장성이 특징”이라며 “로봇 기술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일상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13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업체 ‘앱트로닉(Apprtonic)’에 3억5000만 달러(약 5080억원)를 투자했다. 사진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모습. <출처=연합뉴스>

글로벌 IT 기업들도 AI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3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업체 ‘앱트로닉(Apprtonic)’에 3억5000만 달러(약 5080억원)를 투자했다. 테슬라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올해 안에 자사 공장에 배치할 계획이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도 휴머노이드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Figure)’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정부 차원의 AI 로봇 산업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약 4520만 달러(약 658억원)를 투입해 로봇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에 대한 핵심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 업데이트 됐다. 일본은 ‘문샷(Moonshot) 연구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2050년까지 4억4000만 달러(약 6404억원)를 투자해 인간과 함께 행동하는 AI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AI 로봇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약 1억2800만 달러(약 1800억원)를 투자해 로봇 개발 및 제조·서비스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국내 로봇 산업 규모를 2021년(5조6000억원) 대비 4배(20조원 이상)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K-로봇이 우리 산업과 일상을 변화시키고 경제혁신을 견인하는 ‘K-로봇경제’ 실현을 위해 민관협력을 강력히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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