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잇단 악재에도 ‘호실적’…패키지 상품으로 2030까지 겨냥

시간 입력 2025-02-17 07:00:00 시간 수정 2025-02-14 17: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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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주요 여행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
런트립·밍글링 투어 상품 출시로 2030세대 겨냥
증권가 “방중 한국인 비자 면제 등 긍정 요인 많아”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하나투어 본사 전경. <자료=하나투어 제공>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등 여행업계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나투어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하나투어는 2030세대를 겨냥한 패키지 상품 등을 통해 고객 연령대 확장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매출 6166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4116억원) 대비 48% 올랐고, 영업이익은 전년(340억원) 49.7% 상승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7월 촉발된 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12·3 비상계엄, 12·29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업황 침체로 이어지는 여러 사건·사고를 겪었다.

이에 하나투어를 제외한 주요 여행사들은 일제히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매출 13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986억원 대비 33.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매출 2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1786억원 대비 40.9%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6억원 대비 58% 하락했다.

하나투어 측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 대해 “하나팩 2.0 중심의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내부 전산 시스템 강화, 자회사 포트폴리오 재정비,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 등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여기에 내부 전산시스템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한 수수료 감소, 자회사의 비용 효율화 등도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이색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크루 문화가 확산되자, 하나투어는 러닝과 해외여행을 결합한 ‘런트립’ 상품으로 모객에 나섰다. 오는 2월 22일 출발하는 ‘2025 오사카 마라톤 4일’은 상품을 공개한 직후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올해 참가권을 포함한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 2가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 마라톤 대회는 1분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해외 마라톤 대회로 눈을 돌리는 러너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세계 유명 마라톤 대회 참가 티켓 확보에 적극 나서고, 전문가 러닝 세션을 연계해 전년보다 더 많은 런트립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나투어는 2030세대만 참여할 수 있도록 연령 제한을 둔 ‘밍글링 투어’ 패키지여행 상품도 출시 중이다. 밍글링투어는 호스트를 중심으로 관심사 등 특정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떠나는 여행 상품이다.

지난해 몽골 로드트립의 경우 예약 오픈 2분 만에 마감되면서 3차까지 추가로 진행된 바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의 여행 트렌드 중 하나로 Network Travel(친구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꼽기도 했다.

증권가는 올해에도 하나투어의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예상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소득 3분위 이상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은 다시 확대되는 중이고 온라인상에서의 소비에서 여행 등 서비스 분야 성장이 눈에 띈다”라며 “방중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신규 도시 취항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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