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I 비전’ 주도 Arm, 자체 AI 반도체 만든다…“첫 고객은 메타”

시간 입력 2025-02-14 14:46:17 시간 수정 2025-02-14 14: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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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팹리스 업체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와 경쟁 본격화
향후 AI 칩도 직접 생산할 듯…손정의 AI 인프라 확장 가속화

영국 팹리스 업체 Arm을 소유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AI(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의 첨병으로 삼은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Arm(암)이 자체 칩을 최초로 개발해 올해 여름 전격 공개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으로 13일 르네 하스 Arm CEO(최고경영자)가 이르면 오는 여름 자체 제작한 첫 반도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새로운 칩의 첫 고객으로 이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Arm은 세계적인 팹리스 업체로,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고 대신 칩 설계 자산을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해준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칩의 90% 이상이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될 정도로 Arm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애플, 퀄컴, 삼성,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Arm의 기술을 활용하는 주요 고객사다.


이런 와중에 Arm이 자체 칩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고객사였던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Arm의 첫 작품은 AI 훈련과 구동에 사용되는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아닌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T는 “Arm의 첫 자체 칩으로 서버용 CPU가 생산되는 것은 향후 AI 칩 생산을 위한 포석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확장을 추진 중인 손 회장이 Arm을 중심으로 AI 칩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Arm은 칩에 대한 기술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 등 간접적으로 수익을 올려 왔다. 이에 AI 열풍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수혜를 그다지 입지 못했다. 이를 고려할 때 Arm이 최첨단 AI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글로벌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칩 공급 부족을 해결하고, 성장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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