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망입지처’ 신설…국가 기간 전력망 적기 건설 가속화

전력계통본부 산하 입지 선정 전담 조직 새로 출범

한국전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한전)이 국가 기간 전력망을 적기 확충하기 위해 입지 선정 전담 조직을 신설해 운영한다.

한전은 전력계통본부 산하에 ‘전력망입지처’를 신설해 본격 출범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력망 확충 사업은 전체 사업 기간의 60% 이상이 입지 선정과 인허가에 소요되고, 이 때부터 지역 주민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지방의회와의 소통이 시작된다. 이에 입지 선정은 해당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국가 기간망에 해당하는 345kV 송전선로의 경우, 표본 사업 기간 9년을 기준으로 입지 선정과 사업 승인에 최소 4~5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기간 지연되는 경우가 다수다.

실제로 제10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 따른 신규 전력망 사업의 71%가 입지 선정 또는 사업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전은 2023년 5월 제10차 설비계획에서 기존 전력망 대비 송전선로 약 60%, 변전소 약 40%를 추가 보강하는 대규모 전력망 확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전력망은 태양광과 해상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큰 지역의 잉여 전력을 수요가 풍부한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한 국가 기간 전력망이다.

문제는 지역 간 전력 연계를 위한 전력망 경과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 선정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한전은 지난해 1월 전원개발촉진법 개정으로 시행되고 있는 입지선정위원회 운영 절차를 고도화한 전력망입지처를 통해 전력망 입지 선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또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력망 입지 선정 갈등 현장을 직접 찾아 사업 초기 단계부터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에너지 전환과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돼 줄 첨단 전략 산업의 활성화에 필수적인 국가 기간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해 전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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