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플래그십 모델 등장
항속형·성능형 모두 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 넘어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6000만원 초중반대부터 시작
에어로스테틱 실루엣…공기저항 계수 0.259 달성해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국내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한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이은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9의 판매 목표를 6500대로 잡고 전기차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다.
◇아이오닉9 항속형·성능형 모델 운영…국내 판매 목표 6500대
현대차는 1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아이오닉9 미디어 익스피리언스’를 열고 아이오닉9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아이오닉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지 약 세 달 만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110.3kWh 용량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항속형 모델과 성능형 모델로 운영되는데, 전체 모델이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달성했다.
실제 아이오닉9의 후륜 모터 기반 항속형 2WD 모델은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의 성능을 갖췄다. 전비는 4.3km/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532km(19인치 휠 기준)에 달한다.
항속형 AWD 모델은 최고출력 226kW, 최대토크 605Nm, 전비 4.1km/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3km이며 성능형 AWD 모델은 최고출력 315kW, 최대토크 700Nm, 전비 4.1km/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1km다.
세 모델 모두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시스템’과 드라이브 모드별 소모 전력을 고려해 배터리 충전 잔량(SOC)의 예측치를 반영해 주는 ‘루트 플래너’ 등도 충전 효율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아이오닉9의 판매 가격은 항속형 2WD 모델 기준으로 7인승은 익스클루시브 6715만원, 프레스티지 7315만원, 캘리그래피 7792만원이며 6인승은 익스클루시브 6903만원, 프레스티지 7464만원, 캘리그래피 7941만원이다. 이는 세제 혜택을 적용한 가격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시 실제 구매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항속형 2WD 7인승 모델 기준 6000만원 초중반대부터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의 에어 모델과 비교해도 저렴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13일부터 아이오닉9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6500대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고 EV 리더십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 6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블 시트 등 2열 시트 선택 폭 다양해…생성형 AI 기술도 접목
아이오닉9의 디자인은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 실루엣이 특징이다. 에어로스테틱은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Aesthetic)의 합성어로, 공력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을 말한다.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세련된 인상을 준다.
전면부와 램프 디자인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고, 그 위를 투명한 소재로 덮어 모던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측면은 유려한 곡선으로 설계된 루프 라인이 강인한 느낌이다. 후면에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히든 안테나’가 눈길을 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전면 범퍼 하단에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차량 전면 범퍼 하단에 있는 에어 플랩(공기 덮개)을 이중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기존 싱글 모션(회전) 액티브 에어 플랩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공기 흐름을 제어하며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빠르게 냉각시킨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9은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를 달성했다. 윤동필 현대차 MLV전기차성능시험팀 팀장은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통해 기존 대비 공기 누설을 최대 6배 정도 개선할 수 있었다”면서 “공력 휠과 3D 형상의 언더커버를 적용해 와류를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9은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의 차체를 갖췄다. EV9과 비교해 전장은 50mm 더 길고, 전고는 35mm 더 높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130mm로 30mm 더 넓다. 여기에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과 동급 최대 수준의 2·3열 헤드룸·레그룸을 확보했다.
2열 시트는 4종으로 구성된다. 6인승은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스위블 시트·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를, 7인승은 6:4 분할 폴딩 시트를 장착했다. 이 중 스위블 시트는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휴식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며, 측면 도어를 90도 회전시키면 승하차 또는 차일드 시트 탈부착 시 편리하다. 1열은 릴랙션 시트와 레그레스트를 비롯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아이오닉9에 탑재된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도 눈에 띈다. 최대 190mm까지 후방 이동이 가능하다. 전방과 후방에서 모두 열 수 있는 양방향 멀티 콘솔을 적용해 1열뿐만 아니라 2열 승객까지 사용할 수 있다. 김태현 현대차 MLV프로젝트5팀 팀장은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의 경우 아이오닉5보다 50mm 더 긴 190mm를 움직일 수 있다”며 “총 6개의 100W USB C타입 충전 포트는 노트북, 스피커와 같은 기기들을 빠르게 충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아이오닉9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2, 고속도로 주행 보조2,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이 밖에도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현대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통해 자연어를 기반으로 도착지, 차량 이용, 일반 지식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차량과 고객의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 출시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디지털 사양을 언제든지 추가할 수 있는 블루링크 스토어를 오픈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 라이팅 패턴, 디스플레이 테마, 가상기어변속 등 아이오닉9 전용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분들이 아이오닉9을 더욱 가깝게 만나볼 수 있도록 전국 주요 전시장에 아이오닉9을 전시하고 카마스터를 통해 차량에 대해 전문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했다”며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인 아이오닉9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전동화 경험을 제공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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