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3.3㎡ 당 공사비 698만원…두산건설 635만원 제안
은행주공아파트, 성남 도시정비사업 ‘요충지’…“랜드마크 만들자”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사는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조합원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다.
1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아파트 조합은 오는 16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은행주공아파트는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 1900여 가구로 조성된 아파트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하 6~지상 30층, 아파트 39개동, 총 3198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조합원은 약 2100명이며, 일반분양이 1000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비는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주공아파트 조합은 지난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인상과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해 4월 계약해지 수순을 밟았다.
이후 지난해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1~2차 입찰 모두 두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두산건설의 수의계약이 유력시 됐으나, 지난해 12월 말 포스코이앤씨가 3차 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이뤄지게 됐다.
양사는 최근 대표이사가 현장을 방문해 조합원을 만나는 등 수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지난 4일 현장을 찾아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에 제안한 공사기간과 공사비, 특화설계 등 제안내용을 점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에 단지명 더샵 마스터뷰를 제안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한 내부 인사로, ‘주택통’으로 꼽힌다. 이번 수주전은 정 대표의 첫 수주전이기 때문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도 지난 6일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만났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대구 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을 공유하며, 은행주공을 성남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믿고 맡겨 주신다면 ‘더제니스’ 만의 외관 특화 및 고급 마감재 시공을 바탕으로 최고의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양사 대표가 수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사업지가 향후 성남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성남시 일대 도시정비사업들이 연이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더샵 브랜드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 향후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단기적인 이윤창출보다는 ‘성남 최고의 랜드마크 건설을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며 “그간 스카이브릿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산출해 제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사비가 너무 낮아 향후 공사비 증액 이슈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698만원, 두산건설은 3.3㎡당 635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한 상태다.
이와 관련, 두산건설 관계자는 “인근 재건축 공사현장도 3.3㎡ 당 630만원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성 없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또 은행주공아파트는 이미 한차례 공사 중단을 겪은 만큼, 공사기간 51개월 등 빠른 준공을 통해 조합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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