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수입우유 무관세…매일유업 ‘다각화’· 남양유업 ‘본업 강화’로 대응

시간 입력 2025-02-11 07:00:00 시간 수정 2025-02-10 17: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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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년부터 미국과 유럽산 우유 수입관세 0원
매일유업, 영양식·고령 친화식 등 사업 확장 가속화
남양유업 본업 강화 방점…주력 제품·백미당에 집중

<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는 국내 우유업계가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감소로 국내 사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오게 될 미국·유럽산 가성비 수입 우유와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오는 2026년부터 미국과 유럽산 우유가 국내에 무관세로 들어온다. 미국산 유제품은 올해 관세가 2.4% 적용되지만 내년부터는 0%다. 

2023년 7%대였던 유럽산 우유 관세도 오는 2026년이면 0원이 된다. 수입산 제품이 값싼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대거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 우유업계도 활로 모색에 나섰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각각 사업 다각화와 본업 강화에 초점 맞추고 있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식물성 음료, 환자·고령친화식까지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제품 사업에서는 ‘락토프리 우유’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로 진출 영역을 넓히면서 해외 사업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2023년 매일유업은 유기농 락토프리 우유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2021년 분사해 설립한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통해 프리미엄 프로틴 음료 브랜드 ‘셀렉스’ 육성에도 주력 중이다.  베트남, 중국 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으로 분유와 건기식 사업 거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매일유업은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커머스, FS, 특수 등 성장 채널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내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외사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매일유업의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본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부진했던 외식 사업장은 철수하고 기존 유제품, 음료 브랜드 강화, ‘백미당’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개중이다.

맛있는우유GT, 불가리스 등 기존 유제품 파워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 철판 요리 전문점 ‘철그릴’, 코스 요리 전문점 ‘철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스테쏘’ 등은 지난해 모두 접었다.

대신 백미당을 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앤씨’로 분리해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커피 라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원두를 전 매장에 새롭게 적용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체계적인 R&D 강화를 통해 백미당의 프리미엄 커피와 디저트의 품질을 한층 더 높였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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