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블릿 출하량 1.4억만대…전년비 9% 증가
2020년 이후 첫 반등세…교체 수요 증가·신제품 출시 효과
애플·삼성 1, 2위 유지했지만 점유율 소폭 줄어
중국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약진…두 자릿수 출하량 성장률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 추이. <자료=카날리스>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이 전년 대비 9% 성장하면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시장 1, 2위를 유지하며 양강 구도를 굳힌 가운데,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가 추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1억4760만대를 기록했다.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태블릿PC 출하량이 반등한 것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카날리스 집계에 따르면, 2020년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2% 증가한 1억6000만대에 달했으나, 이후 교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역성장세를 지속했다.
올해는 주요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제품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5월, 18개월 만에 신형 아이패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최상위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최신 M4 칩과 시리즈 최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갤럭시 AI’를 기본 탑재한 갤럭시 탭 S10 시리즈를 선보였다.

갤럭시 탭 S10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애플이 지난해 38.6%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애플의 태블릿PC 출하량은 5692만대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18.8%로 애플의 뒤를 이어 시장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2771만대로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1위 애플 대비 출하량 성장폭을 늘리면서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2023년 21%p에서 2024년 19.8%p로 소폭 줄었다.
다만 양사 모두 출하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2023년 대비 소폭 줄었다. 애플의 경우 1.4%p, 삼성전자는 0.2%p씩 점유율이 하락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메운 것은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1074만대의 태블릿PC를 출하하며 점유율 7.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3% 늘었다. 레노버와 샤오미 역시 출하량을 전년 대비 12.0%, 73.1%씩 늘리면서 애플과 삼성을 바짝 추격했다. 이 기간 양사의 점유율은 각각 7.1%, 6.2%다.
올해는 지난해 태블릿PC 수요 증가의 기저효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중국 태블릿PC 제조사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 보조금 정책을 태블릿PC로 확대 적용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구환신 정책은 중고 전자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면 구매가격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해 주는 지원책이다. 기존에는 자동차와 세탁기, 냉장고 등 전자기기 8종이 대상이었지만, 올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등을 포함한 12종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카날리스는 “소비자용 태블릿PC는 올해 성장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부 보조금 덕분에 전자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중국에서도 4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으나, 올해까지 정책이 연장되면서 소비자 수요를 이끌어낼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햇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최신 M3 칩셋을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에반 블래스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M3를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 모델의 소스 코드가 담긴 이미지를 공유했다. M3는 앞서 2023년형 아이맥과 맥북 프로, 2024년형 맥북 에어 등에 적용된 칩셋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자제품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 라인업을 태블릿PC까지 확대하며 시장 입지 확대에 나섰다. 적용 모델은 ‘AI 올인원’ 요금제를 대상으로 갤럭시 탭 S10 울트라, 갤럭시 탭 S10+, 갤럭시 탭 S9 등 28개 모델이다. ‘AI 스마트’ 요금제의 경우 갤럭시 탭 S9 FE+ 등 60개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갤럭시 AI PC와 태블릿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AI 구독클럽 품목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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