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증가 추세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지난해는 경영권 분쟁으로 ‘악화’

시간 입력 2025-02-07 17:46:48 시간 수정 2025-02-07 17: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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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이익 지속 상승 추세
지난해 한미약품은 2%, 한미사이언스는 19% 감소
한미그룹 모녀 등 4자연합 vs 임종윤·종훈 형제 갈등

한미약품 본사. <사진제공=한미약품>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상승 기세가 지난해 꺾였다. 지난해 초부터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04억원, 585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9.3%, 49.1% 감소했다.

지주사와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순이익은 1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줄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2023년까지 꾸준한 수익성 향상을 보였었다.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은 2020년 325억원, 2021년 589억원, 2022년 676억원, 2023년 1245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한미약품도 2020년 490억원, 2021년 1254억원, 2022년 1581억원, 2023년 2207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자 영업이익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은 2024년 1분기 373억원으로 전분기(309억원) 대비 20.6%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267억원, 3분기 224억원, 4분기 14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미약품 또한 2024년 1분기 766억원으로 전분기(701억원) 대비 9.3% 증가했으나 2분기에 들어서자 581억원, 3분기 510억원, 4분기 305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2분기는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정점에 달했던 3월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직후다. 이날 모녀(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와 형제(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측은 표대결을 펼쳤다. 당시 형제가 승리하며 경영권 분쟁이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9월부터 모녀와 형제 측은 서로를 민·형사상 고소·고발하며 분쟁은 또다시 격화됐다. 이후 지난 11월 한미사이언스, 12월 한미약품 총 두 번의 임시주총을 거치며 표대결을 했다.

현재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말 임종윤 이사가 모녀 측인 한양정밀과 킬링턴 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입장이 표명되지 않아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경영권 분쟁의 여파는 지속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사실상 이사회 운영은 마비 상태다. 이에 지주사와 핵심 사업회사 간 전략 수립 및 사업 추진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기까지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신속한 경영 안정화가 향후 기업 가치 재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단락된 경영권 분쟁의 재정비 등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속한 거버넌스 안정화 및 R&D 성과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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