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실탄 확보…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 우주사업 탄력

시간 입력 2025-02-06 07:00:00 시간 수정 2025-02-05 17: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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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지난해 매출 1조원…김 대표 우주사업 자금 확보
美 우주 기업 등 총 929억 투자…“미래 성장 동력 될 것”

보령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우주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연매출 1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5억원, 당기순이익은 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 81.0% 증가했다.

실적 개선으로 김정균 대표가 추진하는 우주사업도 탄력이 붙게 됐다. 김 대표는 영업활동현금흐름 안에서 신사업인 우주사업 관련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우주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연구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균 대표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우주사업에 총 929억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2022년 2월 대표 취임 이후 미국 우주 개발 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1000만 달러(121억원)를 투자해 지분 0.4%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우주사업에 나섰다.

액시엄스페이스는 2016년 NASA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미국 우주 기업으로 오는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우주정거장 ‘액시엄스테이션’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액시엄스페이스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같은 해 12월 엑시엄스페이스에 5000만달러(649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을 2.7%로 만들었다.

2023년 12월 엑시엄스페이스와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도 설립했다. 보령과 액시엄은 각각 51대 49 비율로 공동 출자했다.

브랙스스페이스는 주요 사업으로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서비스, 한국인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우주정거장 모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구 저궤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 발굴에도 나섰다. 2022년 10월에서 12월까지 ‘CIS(Care In Space)챌린지’를 개최하고 선정된 6개 업체에 투자했다. 선정 기업은 비보 헬스(1억100만원), 딥스페이스바이올로지(1억100만원), 엑스트로이(7200만원), 나노파마솔루션(6700만원), 어드밴스드텔레센서(6700만원), 마이에린에이치(6500만원) 등이다.

이외에도 보령은 지난해 아우렐리아 파운드리 펀드를 통해 유망 우주 스타트업에 4억원을 투자, 미국 달 착륙선 개발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000만 달러(140억원)을 투자했다.

김정균 대표가 이렇게 우주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향후 우주헬스케어 사업이 미래 성장동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우주헬스케어 사업이 한국에서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불모지인 점에 주목했다. 미래에 인류가 우주에서 장기 체류하는 시대가 올 때 지구환경과 다른 우주공간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건강관리와 질병치료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22년 CEO서한을 통해 “지금 당장의 최우선 목표가 이익창출력 성장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우주라는 새롭게 열리는 기회의 공간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것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며 “회사가 이익을 늘려나가는 이유도 결국은 더 큰 성장을 위한 미래 투자 재원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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