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시대’연 네이버, 이해진 경영전면에 ‘컴백’…“AI 패권경쟁 직접 챙긴다”

시간 입력 2025-02-05 17:32:22 시간 수정 2025-02-05 1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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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이해진 GIO 사내이사 복귀 안건 의결 예정
美 빅테크·中 딥시크·日 SBG 등 글로벌 공세에 위기감 느낀 듯
지난해부터 ‘소버린 AI’ 강조하며 대외 행보…AI 드라이브 ‘기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7년 만에 이사회 의장 자리로 복귀한다. 네이버가 매출 10조 시대를 연 가운데, 이해진 GIO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그룹의 주력으로 부상한 AI(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6일 이해진 GIO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할 방침이다. 이 GIO의 복귀는 오는 7일 공시될 예정이다.

이 GIO는 지난 2017년 의장직에서 내려온 뒤 물밑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원해 왔다. 그 사이 네이버는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 중고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해 이커머스 분야 경쟁력을 강화했고, 유럽에서는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지분을 대거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온라인 모빌리티·커머스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싱가포르 등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6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주로 글로벌 2선 지원역할을 하던 이 GIO가 다시 적극적인 대외 경영 행보에 나선 건, 네이버의 AI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지난해부터다.

그는 지난해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AI 시대에는 각 지역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 등장이 필요하다”며 ‘소버린(자주) AI’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같은해 6월에는 최수연 대표를 비롯한 네이버 경영진들과 함께 미국 본사를 찾아 젠슨 황 CEO와 직접 만나 자국어 중심의 소버린 AI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GIO가 AI를 국가주권 처럼 보호·육성해야 한다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역설해 온 만큼, 미국 빅테크들과 중국 딥시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AI 공세 속에서 직접 AI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시장에서는 이 GIO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네이버의 AI 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선보이고, 검색, 광고, 플레이스, 쇼핑 등 모든 서비스에 AI를 녹여내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 GIO의 복귀와 별개로 올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최수연 대표는 연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 체제에서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의 연갈 매출액은 2022년 8조2201억원, 2023년 9조6706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10조651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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