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반도체 공장 수주 공백 ‘기술특화‧신사업’으로 메운다

시간 입력 2025-02-04 07:00:00 시간 수정 2025-02-04 07: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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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이테크 사업 수주 6조7천억원 전망…전년比 18.3%↓
중동‧동남아서 메트로‧공항‧데이터센터 등 기술특화상품 집중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감소로 하이테크 사업 수주는 감소 예상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신사업과 기술특화 상품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투자 감소로 하이테크 사업 수주 공백이 커진 만큼 기술특화 상품으로 매출 신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4일 삼성물산 4분기(2024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건설부문의 올해 총 수주 전망치는 18조6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17조9000억원과 비교해 3.9%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하이테크 사업 수주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기술특화 상품과 신사업 수주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술특화 상품은 공항이나 데이터센터, 메트로 등을 말한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적용‧시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신사업은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태양광 등사업 등으로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액침냉각기술 등을 적용한 데이터 센터,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공항 등 기술이 특화된 사업들을 수주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특화 상품과 신사업은 각각 1조9000억원과 1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각각 7000억원을 수주한 것과 비교해 기술특화 상품은 171%, 신사업은 142% 각각 늘었다.

특히, 기술특화 상품은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수주 기록을 따로 집계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7000억원을 수주한 이후 올해 두배 이상 목표를 높여 잡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서 기술특화 상품 수주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중동에서는 메트로 수주를 중점으로, 동남아에서는 공항과 데이터센터, 메트로 사업 수주에 주력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특정 사업 수주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특화상품 중심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동과 동남아에서 비경쟁 제안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기술특화 상품 수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투자 감소 등에 따라 하이테크 사업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하이테크 사업 수주는 감소 추세다. 올해 하이테크 사업 수주 전망치는 6조7000억원으로 전년 8조2000억원 보다 18.3% 줄었다. 2023년 12조2000억원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45.1%나 줄어든 수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하이테크 사업이 발주처의 투자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도 하이테크 사업 수주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술 역량 바탕으로 상품 다변화를 통해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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