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높아지면 원재료 가격 상승하고 가계부채 부담 증가
CJ제일제당, B2B 전략 ‘3B’ 도입하고 헝가리·미국에 공장 구축
대상, 폴란드 김치 공장 준공…롯데웰푸드, ‘빼빼로’로 인도 공략

CJ제일제당 헝가리 공장 조감도(위)와 대상의 베트남 자회사인 '대상베트남' 하이즈엉성 공장 (왼쪽 아래),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 (오른쪽 아래) <사진제공=각 사>
고물가와 인구 감소로 국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이번에는 강달러라는 변수를 만났다. 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3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467.2원으로 전 거래일인 1452.7원 대비 14.5원 올랐다. 이날 장중에는 147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고 있어 강달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대부분의 식품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어 환율이 오르면 원가 압박이 커진다. 또 수입 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 내수 소비도 침체돼 이중고를 겪게 된다.
강달러에 대한 리스크 극복 대안으로 CJ제일제당와 대상은 올해 B2B(기업간 거래)와 수출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식품 B2B 사업은 대량으로 식자재를 납품하기 때문에 거래금액이 크고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아 수익률이 높다.
국내 식품 기업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CJ제일제당은 새로운 B2B 제품 전략 ‘3B(Borrow, Buy, Build)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글로벌 뉴트리션 원료 사업을 강화한다. 최근 ‘3B 모델’을 적용한 기능성 바이오틱스 원료 브랜드인 ‘바이옴엔리치(BiomeNrich)’ 제품을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했다.
또 80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을 구축 중에 있다. 신성장 전략지인 유럽 사업을 키우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 시장 지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춘 두 공장은 각각 축구장 16개 (11만5000㎡), 축구장 80개 (57만5000㎡) 넓이의 부지에 들어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식자재·소재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은 2010년대부터 쉐프원, 베스트코(식자재 전문 브랜드), 베스트원(식자재 전문몰) 등의 식품 외식 부문 B2B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제과제빵과 가공식품 원료인 전분당, 바이오·사료 원료인 라이신 등을 관련 기업에 판매하면서 소재사업 외형을 키우고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현지 시장 요구에 맞게 제품, 서비스,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도록 전 부문에서 핵심 역량 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출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앞세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 미국, 폴란드 해외 법인을 새롭게 설립했으며 올해 말 11번째 해외 생산 기지인 폴란드 김치 공장 준공을 앞뒀다. 오는 2030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식품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사업 육성에 주력한다.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를 핵심 사업장으로 낙점하고, 빼뺴로를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 인도 하브모어 푸네 공장이 가동되며 상반기에는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합병 법인이 출범 예정이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향후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품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며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롯데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매출 확대를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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