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서 화재 발생
인명피해 경상 3명 그쳐…수익 창출 매몰 가능성
국토부, 오는 4월 ‘항공 안전 혁신 대책’ 마련 계획

지난 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에어부산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HL7763)에서 불이 나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 정비사 1명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사고 당일 에어부산은 승객 탑승 완료 후 항공기 출발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신속한 화재 대피로 탑승객과 승무원 모두 전원 대피했다고 밝혔다. 탑승객 전원이 대합실로 이동 후 건강 상태 확인과 후속 조치 안내를 받았고, 소방 당국의 화재 진압 이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는 게 에어부산 측 설명이다.
특히 화재를 최초로 목격한 승무원이 항공기 내 후방 좌측 선반에서 발화를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재 원인으로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등이 지목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화재 확인 즉시 캐빈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 보고를 했고,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해 신속하게 전원 대피를 완료했다”면서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인 여력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루어진 상황으로, 짧은 시간 안에 관련 절차에 따라 탈출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인명피해가 경상 3명으로 그치긴 했지만, 179명이 희생된 무안 제주항공 참사 한 달 만에 발생한 항공기 사고라는 점에서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두 사고 모두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LCC들이 운영하는 항공기에서 일어난 만큼 LCC 안전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오른 것이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HL7763 항공기는 에어버스 A321-200 기종으로,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총 17회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 시간은 총 15시간 42분이며, 운항 노선은 김포~제주·제주~김해·김포~김해·김해~마카오 등이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B737-800 기종)도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무안·제주·인천공항과 태국 방콕·일본 나가사키 등을 오가며 총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확인돼 정비 소홀 문제가 지적됐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에어부산도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항공기 가동률을 과도하게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대한항공 161대, 아시아나항공 81대, 제주항공 42대, 티웨이항공 30대, 진에어 27대, 에어부산 22대 등 순이었다.

에어부산 A321LR 항공기.<사진제공=에어부산>
국내 LCC들의 안전 관리 부실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항공 안전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LCC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3일 박상우 장관 주재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국내 9개 LCC 최고경영자(CEO)와 ‘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를 열고 LCC 안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LCC들은 항공기 가동률을 낮춰 정비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정비사와 정비 설비 등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주항공의 경우 하루 평균 가동 시간을 14시간에서 12.8시간으로 약 9% 줄이고, 정비 인력은 현재 309명에서 연내 35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날까지 민관 합동 점검단을 통해 LCC를 비롯한 11개 국적 항공사와 전국 공항의 안전 체계와 시설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월까지 ‘항공 안전 혁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LCC가 수익 추구에만 급급하고 근본적인 안전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항공 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LCC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불식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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