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에 높은 가격 ‘걸림돌’...실적·건전성은 계속 하락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적용하면 추가 CSM 감소 가능성

롯데손해보험 사옥. <사진=롯데손해보험>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재개한 가운데, 또다른 인수합병(M&A) 시장 보험사 매물인 롯데손해보험도 올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은 높게 형성돼 있는 매각가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희망하는 매각가는 2~3조원대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부터 M&A시장에 매물로 올라왔다. 지난해 4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우리금융, 블랙록, KKR이 관심을 보였으나 유력 후보였던 우리금융이 같은 해 7월 본입찰에서 발을 빼며 현재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무엇보다 새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과 관련한 불확실성이나 현재 롯데손보의 재무적 사정에 비춰 볼 때 JKL파트너스의 희망 가격으로 매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롯데손보의 실적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2억원으로 1816억원이었던 전년 3분기보다 90% 떨어졌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분기 8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629억원)보다 67.9% 감소했다.

롯데손해보험 자산건전성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자산건전성 또한 악화하는 추세다. 자산건전성의 지표가 되는 지급여력비율(이하 킥스비율)은 2023년 말 174.83%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손보는 작년에만 후순위채를 세 번 발행했다. 지난해 2월 800억원, 6월 1400억원, 11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킥스비율은 지난해 1분기에 146.42%, 2분기 139.07%, 3분기 128.72%로 집계되며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78억원으로 1719억원을 기록한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보다 낮아졌다. 1316억원이었든 CSM 상각액에 비해 영업이익이 3449억원으로 훨씬 높았던 2023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주력 상품인 장기 보장성보험에서 창출된 이익을 다른 곳에서 잃고 있다는 뜻과 같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무·저해지환급형 보험사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결산 실적까지 반영하도록 한 상태다. 금융당국이 지정한 원칙모형 적용 시 CSM이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롯데손보는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정한 보험사이기 때문이다. CSM이 추가로 감소하면 자산건전성 또한 함께 하락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손보가 매각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롯데손보 관계자는 “주주사에서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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