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흑자전환 후 매년 순익 성장
지난해 3분기 누적 3556억원…연간 최대 실적 유력
플랫폼 사업에서 두각…동남아 시장 공략도 착착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카카오뱅크 출범 준비 단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의 ‘카뱅 퍼스트(first)’ 전략 아래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과 견주는 재무적 성과를 낼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글로벌 성과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독보적이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빠른 속도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적 경영 성과는 윤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윤 대표는 지난 2014년 카카오에서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 부사장을 맡아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했다. 그는 2017년 카카오뱅크 대표에 취임한 이후 2019년과 2021년, 2023년 각각 2년 임기로 재신임을 받았다.
윤 대표가 설립 이전부터 지금까지 장기 집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 개선이 자리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매년 순이익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3556억원으로 연간 최대 순익을 올렸던 2023년(3549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는 BNK부산은행(3847억원)을 제외한 지방은행 3곳(BNK경남·광주·전북)을 앞섰다. 이는 기존 중·저신용자 대출 위주 영업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월세대출 등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동시에 플랫폼을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에 주력한 결과다.
카카오뱅크의 수수료수익과 플랫폼수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73억원,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6%, 19.1%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23년 말 출시한 대출비교 서비스가 플랫폼수익 성장세를 견인했다. ‘신용대출 비교하기’의 3분기 실행 건수와 금액은 각각 8만건, 999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2.9%, 38.9% 증가했다.

윤 대표는 가계대출 성장 정체에 대비해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에도 공을 들였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665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8.3% 늘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고객의 대출 거래 편의성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선제적으로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10% 지분투자를 단행한 뒤 주요 주주사인 그랩과 함께 상품 및 서비스, UI·UX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왔다.
슈퍼뱅크는 지난 6월 출범 이후 5개월 만에 25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이는 현지 금융사를 인수해 법인을 설립해 온 시중은행과 다른 방식을 택해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태국 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향후 태국에서의 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 지역 및 진출 방식 등에 구애받지 않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리딩 메이저리티’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양호한 재무적 지표와 글로벌 사업에서의 성과는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윤 대표의 나이가 만 52세로 금융권 수장 중 젊은 편에 속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올해 은행권에 분 인사 쇄신 바람은 변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주요 은행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한 4곳의 수장이 교체되는 이례적인 리더십 변화를 맞이했다. 불확실한 대내외적 경영환경을 맞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생존을 꾀하겠다는 차원에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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