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는 카드 모집인…비대면 추세에 1년새 1800여명 감소

시간 입력 2025-02-01 07:00:00 시간 수정 2025-01-31 17: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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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말 카드 모집인 수 4033명…전년 대비 1785명↓
비용 절감 절실한 카드업계…모집인 수 줄이며 모집비용↓

1년새 카드 모집인 1800여명이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2만명을 넘어섰던 카드 모집인은 비대면 활성화에 따라 최근 4000명대 선마저 아슬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적격비용 재산정제도에 따라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지속 줄어들고 있는 카드업계의 경우 비용 절감이 절실한 만큼 카드 모집인 유지에 따른 모집비용마저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카드 모집인이 연체나 휴면카드 증가 등의 문제를 일정 부분 케어 가능한 만큼, 적정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카드 모집인 수는 40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5818명)보다 1785명(30.68%)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카드 모집인 수는 한때 2만명을 넘어섰으나, 최근 들어서는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말 카드 모집인 수는 2만2872명에 달했으나, 2017년 말께 1만6658명으로 1년 만에 약 6000명 가량 급감하며 1만명대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으로 줄어들더니 2020년에는 9217명으로 몇 년간 지켜왔던 1만명대 선마저 붕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화되며 인터넷이나 모바일,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회원 모집에 집중한 영향이다.

2020년대에 접어든 후에는 2021년 8145명, 2022년 7678명 등 매년 1000여명씩 감소하며 지속적으로 몸집을 줄여나갔다. 특히 2023년 말 5818명으로 1년새 2000명 가량 줄어든 카드 모집인 수는 지난해 말에도 4033명으로 1년새 2000명 가량씩 감소하며 가파른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카드 모집인 수가 나날이 줄어드는 이유는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카드 모집인은 발급 건수당 카드사로부터 15만원 가량의 수당을 받는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모집인 관리를 위해 점포 운영에 투입하는 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카드 모집인 1명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40만원에 달한다.

반면 카드 발급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대면 영업 관련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 모집인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비대면을 통해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카드 모집인 수가 줄어들며 실제 카드사의 모집비용 역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8개 카드사의 연간 모집비용은 482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633억원)보다 27.27% 감소한 것으로, 1년새 1809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모집인 수가 1만명대를 유지하던 2019년 3분기의 경우 카드업계의 모집비용은 701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카드 모집인 규모 자체가 줄어들며 카드사가 지출하던 모집비용 역시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의 인기가 높아진 점도 한 몫 했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해당 브랜드에 집중된 혜택이나 서비스 등을 담아 만드는 카드다. 제휴 브랜드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 데 드는 별도의 모집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설계사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것보다 PLCC를 통해 유통회사나 빅테크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카드 회원으로 유치하는 방식을 이용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카드 연체나 휴면카드 증가 등의 문제를 카드 모집인들이 일부 해소할 수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신용카드학회 학회장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카드업계가 최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모집인을 줄이고 있으며, 여기에 PLCC 상품 출시가 활성화된 점도 모집인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모집인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체적으로 설계사들이 카드 가입을 이끌고, 사후 연체된 것을 알려 주거나 일정 부분을 케어해 주는 등 A/S가 가능한 경우가 있었다”며 “모집인 수가 줄어들 경우 사후관리 차원에서 카드 연체 등 취약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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