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책무구조도 시스템 구축…첫 과제 ‘신뢰회복’ 고삐

시간 입력 2025-01-23 07:10:00 시간 수정 2025-01-22 17: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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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책무구조도 시스템 구축…2월 중 본격 도입
내부통제 강화 중심 조직개편 단행…3개 총괄체제 운영

올해 취임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신뢰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본격 도입해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책무구조도 운영 시스템을 구축을 완료하고 오는 2월 최종 적용할 예정이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에서 횡령·배임·불완전판매 등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업무 연관성에 따라 그 책임을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묻는 제도다. 금융사고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자산총액 5조원, 운용자산 20조원 이상 증권사는 올해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신한투자증권도 아직 기간이 남았지만 조기 도입에 나선 것이다. 이 외 증권사의 경우 2026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내면 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책무구조도 도입 준비를 본격화했고 대규모 금융사고 이후 속도를 내면서 업계 최초로 본격 도입을 앞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8~10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의 장내 선물 매매 과정에서 약 1357억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5월 1차적으로 책무체계도를 마련했고 8월 부서장 내부통제 업무매뉴얼 제작, 배포 이후 현재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달 그룹차원에서 책무구조도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최종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훈 대표는 취임과 함께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자산관리 △CIB(Corporate&Investment Banking) △경영관리 등 3개 총괄체제를 도입하고 이선훈 대표가 경영관리총괄을 겸직해 내부통제 강화를 책임진다.

또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혁신본부를 비롯해 준법지원팀, 운영리스크관리팀 등을 신설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금융사고 당시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사고 수습을 맡은 만큼 올 상반기까지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위기관리·정상화 위원장으로서 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추진해 왔다”며 “프로젝트 연장선에서 올해 1분기까지 인력과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등의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경영계획을 빠르게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도 과제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168억원으로 전분기(131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분기 중 발생한 금융사고 손실액이 반영된 영향으로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에도 하반기에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으로 2023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85억원, 122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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