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에 조합원 100% 한강 조망 약속…“차별적 제안, 좋은 평가”
삼성물산, 단숨에 도정사업 수주액 1조5723억원…지난해 수주액의 43%
단기적으로는 잠실우성1‧2‧3차…장기적으로는 압구정 여의도 등 관심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4구역의 한 골목. <사진=박수연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강남권 대어급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힘쓸 전망이다.
21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날 투표는 전체 조합원 1153명 중 1026명이 참여했다, 삼성물산은 675표를 얻어 현대건설(335표)보다 약 2배 앞섰다. 기권‧무효는 16표다.
앞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양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홍보관을 오픈하고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왔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4~지상 23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1조5723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하고 함께 조합원 100% 한강 조망 등을 약속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적인 제안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파인트리 타워 주경.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단숨에 1조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쌓았다. 이는 삼성물산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3조6398억원)의 약 43%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한동안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하며 도시정비사업에 소극적으로 나섰지만 2022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넘기며 빠른 속도로 수주고를 쌓아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1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9117억원에서 2022년 1조8686억원까지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3조639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는 올해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에 나서기 위한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입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은 최고49층, 2680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오는 3월에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GS건설이 첫 입찰에 단독 지원한 바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GS건설과 수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압구정3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현대건설과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그간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압구정3구역 수주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은 총 공사비만 약 6조원으로 추산되는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3년 압구정TFT(테스크포스팀)을 꾸리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3구역 수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여의도나 압구정까지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당장 3월 입찰제안서 제출이 마감되는 잠실우성 재건축 사업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삼성물산의 한남4구역 수주가 향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미칠 영향이 크다”며 “한남4구역은 강북을 대표하는 사업지 중 하나였고 재개발 사업 중에서도 상징성을 띄는 대표적인 사업지였던 만큼 이번 수주를 통해 다른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