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익 삼성전자 넘었다…“AI 메모리 HBM이 희비 갈라”

시간 입력 2025-01-17 17:59:30 시간 수정 2025-01-17 18: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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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익 8조원대 전망…역대 최대 실적
범용 메모리 시장 침체에도 HBM 매출 비중 확대
상반기 HBM3E 16단 샘플 인증 예정…시장 우위 지속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 시대 핵심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실적을 견인하며,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6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9조7001억원, 영업이익 8조210억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SK하이닉스는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과 비교하면 7조원 이상 늘어난 호실적이다.

특히 이같은 수치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 Conventional(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HBM3E 12단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HBM3E 12단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가 4분기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고부가 HBM 매출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정보기술(IT) 시장 위축,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범용 메모리 업황이 악화됐지만, AI 필수품으로 꼽히는 HBM 수요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9월에는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성공하는 등 HBM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며 매출 비중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은 7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HBM3E 출하 확대 효과로 D램에서 HBM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분기 30%에서 4분기 4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바임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HBM3E 16단 제품을 공개했다. 올 상반기 중 관련 샘플을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공급해 인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4분기 실적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 83조7685억원, 영업이익 33조9146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26.74%, 44.86%씩 증가한 수치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비중이 D램 내 44%까지 확대되며 동사의 실적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최대 고객사 이외 다른 빅테크 업체들 역시 이미 HBM을 장기계약 형태로 주문해 왔고 6세대 HBM(HBM4)에서는 주문형 메모리의 성격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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