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 인사로 중기금융 초격차 확대…비이자 경쟁력도 꾀해
조직개편은 디지털 역량 강화 초점…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나서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김성태 은행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신임 부행장 선임과 함께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돌입했다. 실무 인력에 대한 승진 규모를 확대해 현장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한편, 디지털 조직을 강화해 미래 사업도 챙겼다. 이번 인사로 기업은행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실행 동력을 차근차근 확보해나가는 모습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6일 신임 부행장 4명 선임과 함께 2025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로 총 2561명의 인력이 승진·이동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총임직원 1만3709명의 18.7%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제고계획’, 일명 밸류업 공시를 통해 수익성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 소통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기업은행의 의지는 이번 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기업은행은 CIB그룹장과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기업고객그룹장, 카드·연금사업그룹장 등 굵직한 보직에 역량이 검증된 새 인물을 앉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공시 중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초격차를 확대해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금리 인하기를 맞아 주요 의제로 떠오른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해 카드·연금·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밸류업 공시를 통해 드러냈다.

기업은행은 부행장뿐만 아니라 본부장 인사에서도 성과와 역량을 중요시했다. 부점장 인사에서도 행내 공모를 통해 5명의 팀장을 부점장으로 파격 발탁했다. 이는 현장경쟁력의 핵심기반인 실무인력에 대한 승진규모를 확대하고 업무기여도가 높은 직원에 대한 발탁을 실시해 동기부여를 꾀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같은 실무 인력 우대 기조는 기업은행이 추구하는 고객 기반 다변화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치중된 고객 기반을 개인과 소상공인, 중견기업 등으로 다변화해 ‘성장 사다리’ 역할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기인사와 함께 실시한 조직개편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은행은 기업디지털마케팅과 개인디지털마케팅팀을 각각 신설해 고객 관리를 세분화했다. 이와 함께 정보보호운영부를 신설, 디지털 보안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정보보호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밸류업 공시에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자원을 재배분해 효율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새 서비스 출시 등으로 디지털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김성태 은행장 취임 이후 지속 추진해온 가치금융의 내재화를 위해 ‘고객가치 제고’ 및 ‘현장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 활력을 제고하고 고객에 대한 현장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가치금융을 지속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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