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ADC 시장…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셀트리온도 잰걸음

시간 입력 2025-01-19 07:00:00 시간 수정 2025-01-17 13:31:5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삼성바이오, 오는 2월부터 ADC 생산 시설 가동
롯데바이오, 올해 뉴욕 시큐러스 내 공장 완공
셀트리온, 2028년까지 9개 신약 후보 IND 제출

지난 14일(현지시각)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암세포 잡는 유도 미사일로 불리는 ADC가 각광받는 차세대 치료제로서 주목 받으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증설에 나서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뉴욕 시러큐스 공장 중심으로 ADC 위탁생산애 나선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에 도전한다.

19일 시장조사 기관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은 2015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서 2023년 100억달러(약 14조원)로 성장했다. 또 오는 2028년에는 280억달러(약 40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DC는 항체에 항암제와 같은 치료 약물을 결합해 특정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이다. 2019년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가 출시된 이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받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거듭났다.

이미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는 ADC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고객사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완공한 ADC 생산 시설을 올해 2월부터 가동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올해 2월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 시설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생산 시설은 제1, 2 바이오캠퍼스 인근에 조성됐다. 이 생산 시설은 4층 구조로 설계됐으며, 500리터 규모의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근히 준비해왔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올해 초 ADC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3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신약 CMO을, 리가켐바이오는 개발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ADC 계약 수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글로벌 20대 제약사 중 17개가 고객”이라며 “ADC를 개발하고 있는 다수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어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뉴욕 시러큐스 공장 중심으로 ADC 위탁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서 완제의약품생산한 항체와 ADC 원료의약품을 미국 서부·동부에 있는 완제의약품 CDMO 파트너사에 전달해 공정 개발부터 생산 전 단계를 담당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SoluFlex Link)도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ADC 치료제의 주요 단점인 불안정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항체와 페이로드에 활용 가능해 ADC 신약 개발사가 연구 개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자회사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을 출범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삼중항체 등 모든 차세대 모달리티의 CDMO에 진출할 계획이다.

나아가, 셀트리온은 ADC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T-P70’, 방광암 치료제 ‘CT-P71’ 등을 바이오베터 ADC 신약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약에 비해 효능과 편리성을 높인 의약품을 뜻한다. 이 치료제는 셀트리온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개발한 신규 페이로드(세포독성항암제) ‘PBX-7016’을 활용한다.

신약 후보물질의 연도별 임상시험계획(IND) 계획도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전무)은 “ADC는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모달리티”라며 “차세대 치료제로서 현재 많은 기업들이 ADC 개발에 투자 및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ADC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