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중국 시장 다시 ‘활짝’… 엔씨·넷마블, 인기대작 현지화 속도

시간 입력 2025-01-12 07:00:00 시간 수정 2025-01-10 10: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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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걸쳐 외자판호 발급 성공…통상적으로 6개월 전후에 현지 출시
엔씨·넷마블, 중국 내에서 입지 다진 IP 기반으로 한 차기작으로 현지 진출 선언
지난해 ‘던파 모바일’ 中 흥행 신화 이어갈까…현지 성과 따라 글로벌 매출 폭증 기대

▲엔씨소프트 ▲넷마블 ▲시프트업 ▲님블뉴런 등은 지난해와 올해 자사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에 성공했다. <출처=각 사>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도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굳게 닫혀 있던 중국 게임 시장이 점차 개방되면서,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외자판호(중국 내 게임 유통 서비스 허가권)’ 발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이들 기업은 현지 출시를 추진하며, 기존보다 한층 더 큰 규모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판호 발급 성공은 중국 내에서 이미 입지를 다진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며,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성장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시프트업 ▲님블뉴런 등은 지난해와 올해 자사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 소식을 전하며, 현지 출시를 위한 퍼블리셔 선정 및 현지화 작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과거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의 차기작이 판호 발급에 성공하면서, 현지 유저층을 기반으로 한 흥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자사 모바일 최고 인기작 ‘리니지2M(天堂2: 盟約)’의 판호 발급에 성공했다. <출처=엔씨소프트>

이 중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자사 모바일 최고 인기작 ‘리니지2M’의 판호 발급에 성공했다. 이는 2019년 출시 이후 엔씨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매출원이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지켜왔다. 현지 퍼블리싱은 텐센트 게임즈와 샤오밍타이지가 연합으로 맡으며, 게임의 중국 서비스명은 ‘天堂2: 盟約(천당2: 맹약)’이다.

엔씨의 ‘리니지2M’은 국내에 처음 출시된 지 5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건재한 성과를 자랑하는 대표작이다. 이 게임의 원작인 PC MMORPG ‘리니지2’가 지난 2004년 중국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도 현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리니지2M’의 향후 성과를 기대할만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넷마블의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또한 지난달 판호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게임은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이용자들에게 원작의 숨겨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확장된 세계관을 제공한다. 지난 2014년 원작 RPG ‘세븐나이츠’가 중국에 출시됐으며, 2020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넥슨은 지난해 ‘던파 모바일’을 중국 출시해 현지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장기간 유지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출처=넥슨>

앞서 이와 비슷한 사례로 넥슨은 2008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중국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해 ‘던파 모바일’을 중국 출시해 현지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장기간 유지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개발사 네오플은 2022년 던파 모바일 국내 출시 전까지 매출의 약 90%를 중국에서 올렸으며, 현재 던파 누적 매출은 약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사례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시프트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도 지난해 10월 판호를 획득했다. 시프트업이 창작한 신규 IP인 ‘니케’는 지난 2022년 11월 출시 이후 2년 이상의 서비스기간 동안 주요 업데이트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지에서 앱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은 PC 게임 ‘이터널 리턴’의 판호를 받았다. 이는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 중인 PC온라인 대전 게임이다. 세 명이 팀을 이뤄 다른 이용자와 생존 경쟁을 펼치는 것이 기본 방식이다. 만화풍의 화면과 캐릭터, MOBA류 게임의 전투 방식 및 성장, 장비 제작 요소 등이 결합한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게임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은 약 450억 달러(약 62조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는 글로벌 게임 시장 전체 매출(1877억 달러) 중 약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해당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470억 달러)의 게임 시장 규모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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