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ESG 채권 발행 2조 돌파…우리카드 홀로 1조 규모 ‘두각’

시간 입력 2025-01-02 18:00:37 시간 수정 2025-01-02 18: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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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지난해 ESG채권 발행 규모 2.7조…1년새 47%↑
우리카드, 지난해 사회적채권 23건·총9900억 규모 채권 발행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조달비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카드업계의 지난해 ESG채권 발행 규모가 2조원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가 홀로 1조 가량의 ESG채권을 발행하며 자금 조달 및 사회공헌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가 오른 가운데 자금 조달 및 비용 절감에 용이한 ESG채권을 발행하며 조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만큼 카드업계의 ESG채권 발행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가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발행한 ESG채권 물량은 총 52개로, 이에 따른 발행 규모는 1조6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보다 3건 늘어난 것으로, 이에 따른 발행 규모도 전년(1조8300억원)보다 46.45% 늘어났다.

이 가운데 ESG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총 23건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이에 따른 발행 규모는 9900억원으로, 홀로 1조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 것이다. 앞서 지난 2023년 역시 우리카드는 홀로 21건, 총 9100억원 가량의 ESG채권을 발행하며 가장 많은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ESG채권은 발행 목적에 따라 △사회적채권 △녹색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23개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우리카드는 주로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에 대한 카드결제대금 지급 주기 1영업일 가량 단축하는 등 자금 부담을 경감하고, 영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적 불평등 해소에 일조하고자 ESG채권 발행에 속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ESG 정책 일환에 발 맞추기 위해 사회적 채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며 “지난 2024년 발행한 ESG채권은 영세·중소 가맹점의 가맹점대금 납입주기 단축을 위한 금융지원에 쓰였다”고 말했다.

뒤이어 현대카드가 전년(2500억원)보다 184.00% 증가한 71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녹색채권 8건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의 경우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높은 연계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녹색경제활동인 ‘친환경차량 금융서비스(신용카드 판매)’ 제공을 목적으로 해당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차량인 전기 및 수소차량에 대한 할부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녹색채권을 발행했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하나카드의 경우 1년새 발행 규모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연간 ESG채권 발행 규모는 5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500억원)보다 940.00% 가량 폭증한 규모다. 발행 건수 역시 2023년 2건에서 지난해 12건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 2023년 진행했던 상생금융의 일환인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 확보 및 지원’을 위해 매출대금 조기지급 목적으로 ESG채권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KB국민카드 1600억원(5건) △신한카드·삼성카드 1500억원(2건) 등 대부분 카드사의 경우 ESG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었다.

카드업계의 ESG채권 발행 랠리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앞서 지난 2022년 카드업계의 연간 ESG채권 발행 규모는 1조26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조8300억원으로 늘더니 올해 들어 2조원 후반대까지 크게 오른 것이다.

특히 카드사 등 여신금융업권의 경우 주로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할부,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 지원 목적으로 ESG채권 발행을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녹색분류체계에 친환경 판매 지원에 해당하는 할부·리스 등 금융서비스가 포함되면서 녹색채권 발행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ESG채권의 경우 국제적 연금,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많은 편이다. 특히 녹색채권의 경우 국가에 따라 세금면제의 가능성이 있으며, 상장회사 대비 조달금리가 낮아 타 채권에 비해 자금조달이 쉽다는 장점도 있어 카드사의. 자금 조달 및 비용 절감에도 큰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사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데, 사회적채권의 경우에는 사회공헌 측면에서 홍보 효과도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업계에서는 ESG채권 발행 규모가 당분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이 활발한 여전사 특성상 ESG채권 발행을 장려하는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ESG채권을 통해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으며, 카드사의 ESG활동 중요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ESG채권 발행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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