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사 한강조망 가구 849가구…삼성물산, 650가구 불과”
삼성물산 “한강 조망 1652가구 가능…모형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어”
조합원 “직접 설명들으면서 이해 가능…타사 비방 위주인 점은 아쉬워”

2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조성한 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홍보관(위),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아래).<사진=박수연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자사의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조합원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양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 수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24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홍보관을 설치했다. 양사의 홍보관은 불과 100m 떨어진 위치에 있다.
먼저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10시 사전 방문을 예약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을 오픈했다. 현대건설은 나선형으로 설계된 홍보관 앞에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직원을 배치하고 조합원들을 맞이했다.
현대건설 홍보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단지 모형도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단지 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천장 측에 LED 화면을 배치했다. 단지 모형도를 감상한 조합원들은 설명회를 들으러 이동했다.
현대건설은 예약을 통해 하루 4회 조합원을 받고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날 10시 홍보관에 입장한 조합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설명회를 듣는 조합원은 대략 30명 내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 설명회는 약 한시간 반 정도 진행됐다. 이날 현대건설은 자사가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의 특화설계와 커뮤니티 시설, 더블스카이 브릿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의 849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삼성물산이 제안한 한강 조망 1652가구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의 한강 조망은 849가구이고 이는 전부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라며 “삼성의 설계도를 시뮬레이션 해보니 한강 조망은 650가구밖에 나오지 않는데, 불가능한 제안을 해놓고 조합원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24일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삼성물산은 이날 오후 1시 프레스투어를 진행하고 자사가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에 대해 설명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명회는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오전 10시에 시작했다.
삼성물산 홍보관은 용산구 녹사평대로 일대 명보빌딩 5층과 6층에 개관했다. 삼성물산은 하루 최대 12팀의 조합원을 받고 단지설계 등을 설명한다.
홍보관 5층에는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원형 주동 ‘O타워’와 X형, L형 등 단지설계를 볼 수 있는 모형도를 설치했으며, 사업 제안 내용이 담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을 강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원형 주동 O형 타워 4개동 중 16가구가 한강 조망이 불가능하고 총 2360가구 중 70%인 1652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며 “현대건설이 어떤 시뮬레이션을 돌려 허구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삼성물산 홍보관을 방문한 조합원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상주하고 있는 직원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모습도 보였다.

24일 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홍보관. <사진=박수연 기자>
조합원들은 양사가 홍보관을 열고 직접 설명에 나선 것에 대해 제안서, 설계도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양사의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 70대 남성 조합원은 “제안서를 받았을 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는데, 직접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만족한다”면서도 “자사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어필하는 것은 좋지만, 타사의 허점을 비방하는데 치우치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60대 남성 조합원은 “양사가 경쟁하는 것은 좋지만,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돼 자격상실까지 이어질까봐 걱정된다”며 “조합원들이 경쟁수주를 원하는 만큼, 독점체제가 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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