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종투사’ 꿈 눈앞,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초대형IB까지 진군 채비

시간 입력 2024-12-24 07:00:00 시간 수정 2024-12-23 17: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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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위 의결 거치면 최종 선정…국내 10번째 종투사로 탄생
오익근 대표 취임 후 전략적 육성한 IB부문…성장세 재도약에 마중물 될 듯

대신증권이 조만간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지속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3조원 규모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며, 이 과정에서 올 초 연임에 성공한 오익근 대표의 리더십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에 종투사 인가를 신청한 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위의 최종 의결만 거치면 드디어 종투사로 최종 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대신증권이 종투사 타이틀을 달게 되면 오랜 동안 공석이었던 국내 10번째 종투사에 오르게 된다. 종투사는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로 늘어나며,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하거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업무도 가능해진다. 그만큼 기업금융(IB) 업무 여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투사는 대신증권의 오랜 숙원이었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진입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려 왔다. 2020년말 1조9027억원이던 자기자본은 △2021년 2조263억원 △2022년 2조493억원 △2023년 2조8532억원 △2024년 3분기말 3조1181억원까지 증가했다.

올 3월 3번째 연임에 성공한 오 대표는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IB 부문을 강화하며 차근차근 준비작업을 해 왔다.

1963년생인 오 대표는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현재 38년째 그룹에 몸담아 온 정통 ‘대신맨’이다. 대신증권에서 재무관리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11년 대신저축은행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한 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직도 역임한 바 있다.

2018년 대신증권 부사장 역임 후 2020년부터 대신증권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오고 있다.

취임 후 그는 대신증권의 IB부문 강화를 위해 IPO본부를 추가하고 신기술금융부를 신설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아울러 IPO 부문에 다방면의 전문가를 배치, 고객사에 보다 전문성 있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에 힘입어 시장 내 중위권 수준이었던 대신증권의 IPO 리그테이블 순위는 상위권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등 굵직한 빅딜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양상을 보여 왔다. 대신증권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20년 1704억원 △2021년 1787억원으로 유지되다 2022년 증시 불안정으로 865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2023년 6855억원으로 크게 반등했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1199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오 대표는 3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종투사 인가 이후의 작업도 진두지휘할 수 있게 됐다. 종투사 자격 획득을 통해 올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IB 부문의 수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IB부문 수익은 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에 그쳤다. 인수주선수수료수익이 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3% 감소했으며 기타 수수료수익이 34억원으로 42.3%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금융자문수수료수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1% 늘었다.

종투사 인가 이후 대신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초대형IB 진입까지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 및 초대형IB 진출”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독려 차원에서 발언한 것으로 실질적인 목표라기보단 상징적인 의미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으나, 이미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상태에서 추후 가능성의 문이 더 열린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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