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네이버 최수연, 연 매출 10조 시대 연다…“AI 품고 커머스·콘텐츠 ‘날개’”

시간 입력 2024-12-24 07:00:00 시간 수정 2024-12-23 16: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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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최수연, 올해 연간 매출 10조 달성 ‘코앞’
‘하이퍼클로바X’ 출시부터 ‘온서비스 AI’까지 성공적 추진
커머스·콘텐츠 양대 사업축 키우며 재무적 성과 가시화
주가도 20만원대 탈환…내년 3월 연임 ‘청신호’

네이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 달성이 사실상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최수연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 대표는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인터넷 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끌어올리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주주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에서도, 9개월 만에 주가가 20만원대를 회복하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됐던 ‘주가 하락’ 문제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올 3분기 ‘최대 실적’…연간 매출 첫 10조 달성 ‘목전’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38.2% 늘어났다. 올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7조8521억원, 영업이익 1조4372억원을 기록하며, 연간으로는 매출 10조6320억원, 영업이익 1조96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의 실적은 2022년 3월 최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네이버의 매출액은 2021년 6조8176억원에서 2022년 8조2201억원, 2023년 9조6706억원으로 급증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 대표가 AI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과 수익성 중심의 단기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나 생성형 AI, 공간지능 등 핵심 기술에는 장기적인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동시에, 커머스와 콘텐츠 등 비교적 성과가 빠르게 드러날 수 있는 영역에서는 AI를 적극적으로 접목해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11월 DAN 24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출시로 AI 본격화…전 서비스에 AI 녹이는 ‘온서비스 AI’ 구현

네이버의 AI 사업은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화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초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이후, 대화형 AI ‘클로바X’, AI 검색 서비스 ‘큐:’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또한 3D 지도, AI 기반 광고·쇼핑 플랫폼 등의 신기술을 잇달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AI 적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최 대표는 AI 중심의 조직 구성을 위해 지난 4월 기존 5개의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해체하고 12개 전문조직으로 재편했다. 조직 개편은 AI 기술 흐름에 맞춰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광고·쇼핑·지역 등 비즈니스 영역의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둔 것이다.

최 대표는 지난 11월 열린 DAN24 컨퍼런스에서 “네이버의 전 서비스에 AI를 녹여내는 ‘온서비스 AI(On-Service AI)’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검색, 광고, 플레이스, 쇼핑 등 모든 서비스에서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머스·콘텐츠 양대축 ‘급성장’…내년에도 성장세 이어갈 듯

커머스는 최 대표 체제 3년 간 가장 눈에 띄는 성과가 드러난 사업 부문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광고 시장이 위축됐던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서 검색·커머스·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특히 커머스 부문 매출은 2021년 1조4751억 원에서 2022년 1조8011억원, 2023년 2조5466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며 수익 구조를 안정화 시켰다. 올해도 3분기 누적 2조1479억원을 기록면서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 약 16억 달러에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뒤 흑자 전환에 성공시켰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는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검색을 기반으로 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내년 1~2월 출시 예정인 별도 앱을 통해 본격적인 ‘전문 쇼핑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콘텐츠 사업은 커머스와 함께 최 대표가 주력해온 또 다른 축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2022년 1조2615억원, 2023년 1조7330억원, 올해 3분기 누적 1조329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웹툰이 두드러진다. 올해 6월 미국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면서 북미·유럽 작가와 이용자까지 적극 유치하고 있다. 올 3분기 웹툰 사업 매출은 4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11월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24’ 기자간담회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약점이던 주가도 반등…‘연임 청신호’

최수연 대표 체제의 네이버가 전방위적으로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졌던 주가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네이버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지난 9월 15만원대이던 주가는 이달 21만원대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실적과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터넷 업계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신기술을 안정적으로 도입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듯 하다”며 “특히 AI 기반 수익 모델의 추가 개발과 같은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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