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CC’ 등장 앞두고 분주한 제주항공…‘밸류업’ 시동

시간 입력 2024-12-18 17:45:00 시간 수정 2024-12-18 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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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주주환원 확대·기업가치 상승 핵심
“2027년까지 시가총액 1조3000억원 달성 목표”
내년 현금배당도 재개…LCC 업계 1위 수성 포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밸류업(Value up·기업가치 제고)’을 위한 체질 개선에 돌입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빠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개했다.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25%(연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3배(연결 기준), 시가총액 1조3000억원과 함께 배당성향 35%(별도 기준) 달성이 핵심이다.

우선 제주항공은 기단 현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미국 보잉으로부터 직접 구매한 차세대 항공기 B737-8의 순차적 도입을 통한 원가구조 혁신이 대표적이다. 제주항공은 2027년까지 전체 기단 중 B737-8을 52% 비율로 보유 시 영업이익률이 3%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운용리스 대비 비용이 약 14% 절감되고, 향후 매각 또는 재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보잉과 B737-8 50대(확정 40대·옵션 1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11월 첫 번째 B737-8 구매 항공기를 도입했다. 기존 운용리스 방식이었던 항공기 운용방식을 직접 구매 형태로 일찌감치 전환한 덕에 연료비, 임차료, 기재 정비비 등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B737-8의 경우 B737-800보다 운항가능지역이 넓어 사업 범위 확대에도 유리하다.

기존 주력 노선인 일본·동남아 노선의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노선 확장과 시장 점유율 강화에도 나선다. 제주항공은 내년 인천~발리·울란바토르·타슈켄트, 무안~나가사키 등 주요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지난달 8일 중국 정부가 한국인 여행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여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노선 확장에도 힘을 싣는다. 현재 제주항공의 중화권 노선 수는 18개로 국내 LCC 중 가장 많다. 지난 9월 중국 노선 여객 수는 96만9000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와 중국 내 타 지역으로의 노선 확장이 가능하다”며 “신규 취항 노선과 인터라인 협정을 통한 여객 수요 창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특히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현금배당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현금배당을 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제주항공은 2015년 104억원, 2016년 131억원, 2017년 157억원, 2018년 171억원을 배당했다. 해당 기간 배당성향은 20~25%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2027년 배당성향을 최대 35%로, 배당수익률은 2.5%로 각각 끌어올릴 방침이다. 배당 재개는 결손금 보전 등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지난 9월 말 연결 기준 결손금은 3221억원이며, 자본잉여금 6336억원으로 이를 전량 털어낸 뒤 나머지 금액 중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 같은 방법으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해 향후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56억원으로, 결손 보전 시 현금배당이 가능한 재원을 보유하게 된다”며 “현금배당 확대와 지속적 고배당 성향 유지를 통한 총주주수익률(TSR)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꾸준히 단행하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6111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8월 1492억원, 2021년 11월 2056억원, 2022년 11월 2159억원, 지난해 11월 404억원의 유상증자액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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