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1년 차 ‘전통 IB’ 강화 수행…연임 후 과제는 ‘초대형IB’

시간 입력 2024-12-17 07:00:00 시간 수정 2024-12-16 1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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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B부문 흑자전환…조직개편 등 체질개선 성과
최대 과제는 ‘초대형IB’…수익성 개선 탄력 기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초대형 IB(투자은행)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해 체질개선 통해 실적 반등을 이끈 데 이어 하나증권의 숙원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2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강 대표를 연임 후보자로 추천했다.

그룹 임추위는 “하나증권이 손님 기반 강화·사업 부문별 편중 해소 등 체질을 개선하고 경영실적 턴어라운드 과정에서 또 한 번 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인물로 현 대표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 후 사업 체질개선에 집중해왔다. 임기 첫 해 연간 기준 2708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내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IB사업 구조가 리스크 확대, 업황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판단 하 주식발행시장(ECM)·부채자본시장(DCM) 등 전통 IB 강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실시해 IB그룹을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나눴고 IB1부문에 기업금융본부를 편제했고 ECM 부서는 본부로 승격했다. ECM본부는 기업공개(IPO)를, 기업금융본부는 DCM을 맡는 전통 IB 사업 강화 전략을 폈다.

이와 함께 WM부문은 영업 추진과 관리본부를 통합하고 상품별 영업 추진 기능을 강화해 영업력을 끌어올렸다. 지역 영업 활성화 차원에서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체질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하나증권은 영업손실 3667억원, 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1958억원, 순이익 1833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손실을 기록한 IB부문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WM부문의 108억원, 홀세일부문의 10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은 214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증권의 남은 과제로는 초대형 IB 진입이 꼽힌다. 초대형 IB 요건은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으로 하나증권은 일찌감치 이를 충족해 3분기 말 현재 5조9792억원이다.

강 대표도 내년 새로운 임기 시작과 함께 최대 과제로 초대형 IB 인가를 꼽고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 대비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조달한 자금을 채권투자, 기업대출, 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6월 채권형 랩어카운트 및 특정금전신탁(랩·신탁) 운용과 관련해 실무자들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점은 변수다.

1964년생 강 대표는 대형 증권사 CEO 중에는 독특하게도 금투업계 출신이 아닌 하나은행에서 커리어를 쌓은 ‘은행맨’ 출신이다. 지주사 내 신망이 두터운 만큼 초대형 IB를 향한 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 후 1990년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사, 1993년 하나은행으로 이직한 후 주요 지점 등을 맡으며 영업 일선에서의 경력을 쌓았다. 본사에서도 영업지원그룹장을 담당한 ‘영업통’이다. 2021년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 역임 후 2022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하나증권 대표는 2023년 취임했으며, 2연임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대형사들도 초대형 IB 인가까지 몇 년이 걸렸기 때문에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만약 인가를 받게 되면 수익 다변화를 통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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