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3월 LG전자와 맞손…‘튀봇’ 도입매장 22곳으로 확대
BBQ, ‘보글봇’ 프로토타입 개발…조리 환경과 작업자 분리
교촌, ‘프라잉 템플릿’ 미국에서도 적용…연내 100곳으로 확장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주방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자 점포를 효율적으로 운영,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올해 보다 1.7%(170원) 오른 1만30원이 적용된다. 주 40시간·월 209시간 기준 월 환산액은 209만6270원이다.
여기에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치킨 프렌차이즈 가맹점은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 국내 치킨 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비중은 지난 2022년 기준 70%를 넘었다.
이렇다 보니 bhc, BBQ, 교촌치킨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튀김 로봇 도입 등 주방 자동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bhc는 오는 11일 제주신화월드점에 ‘튀김로봇(TuiiBot, 이하 튀봇)’을 도입한다. 튀봇은 bhc가 LG전자 사내벤처가 공동 개발한 조리 로봇으로 기름 온도와 조리 시간을 최적화해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한다. 이번 도입으로 bhc의 튀봇 운영 매장은 22개로 확대되며, 향후 튀봇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bhc는 지난해 하반기 잠실 R&D 센터에 튀봇을 설치하고 시험 운영을 진행했다. 이후 올해 3월 LG전자와 튀봇 유통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매장에 도입 중이다.
bhc 관계자는 “튀봇은 일관되고 정확한 조리로 최상의 균일한 맛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튀봇 활용으로 가맹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이하 BBQ)도 가맹점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BBQ는 지난달 자동화 튀김 설비 ‘보글봇’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기업 네온테크와 ‘스마트 주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글봇은 몇 번의 터치로 튀김 조리가 가능한 자동화 솔루션 기기다. 알아서 오래된 기름을 배출하고 새 기름을 공급해 작업을 간소화 해준다.
BBQ는 네온테크와 함께 주방에서 튀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최적의 보글봇 프로토타입 모델 개발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치킨대학에 ‘데모룸’을 설치하고 주방 조건들을 고려한 장비 규격 최소화, 조리 환경과 작업자를 완전히 분리하는 에어커튼 추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BBQ 관계자는 “스마트 주방 모델이 도입되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가맹 매장 운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적의 제품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작년 11월부터 도입한 뉴로메카사의 협동로봇 ‘프라잉 템플릿’ 사용 지점을 확대했다. 현재 본사를 포함한 20여곳 매장에 프라잉 템플릿이 도입됐다. 최근에는 미국 등 해외 점포에도 도입하고 있다.
연내 국내외 100개 지점으로 도입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기존 로봇을 업그레이드한 신규 프라잉 템플릿을 개발해 교촌치킨 평내점, 호평점, 의정부 장암점, 강릉 포남점 총 4개 지점에 설치했다.
프라잉 템플릿은 작업자가 생닭에 물반죽을 입힌 후 튀김기에 투여하면 교촌치킨 특유의 조리 과정을 로봇이 모두 대신 해준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프라잉 템플릿은 1차 튀김, ‘조각성형 작업’, 탈유, 2차 튀김 등 교촌치킨의 차별화된 조리 과정을 로봇이 모두 해주어 작업자의 업무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준다”라며 “이를 통해 균일한 맛과 품질 제공은 물론, 작업의 효율성과 근로자의 안전성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시간 좁은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 고강도 업무 특성 때문에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인력난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임금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외식업계의 조리, 서비스 무인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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