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기도 ‘막막’…아시아나항공,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뚝’

시간 입력 2024-12-05 17:45:00 시간 수정 2024-12-06 0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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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이자보상배율 0.82배…재무 건전성 적신호
올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1847%…여전히 높은 수준
현대글로비스·제주항공·티웨이도 이자보상배율 ↓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분류한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지정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분기보고서 제출 기업 271곳을 대상으로 2022년 3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보상배율은 운송 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 9곳 중 유일하게 1 미만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3분기 누적 1.73배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1.59배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0.82배로 감소했다.

최근 1년간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이 급격히 줄어든 건 영업이익 감소폭이 이자비용 하락폭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7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5176억원) 대비 2605억원(50.3%↓) 급감했다. 반면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312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3247억원) 대비 118억원(3.6%↓) 감소해 비교적 적은 낙폭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하반기 들어 대한항공으로의 피인수를 앞두고 영구 전환사채(CB) 차환을 통해 조달 금리를 최소화하는 등 자금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모습이다. 적자 누적과 부채 증가 등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12억원, 순손실 149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856억원에 달하는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한 게 뼈아팠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9월 말 기록한 부채비율은 1847%에 육박한다. 지난 6월 말 부채비율(2625%)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비용 절감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최근 1년간 이자보상배율이 줄어든 운송기업은 현대글로비스와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다.

구체적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9.71배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28배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은 6.63배에서 4.80배로, 티웨이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은 5.55배에서 1.75배로 각각 하락했다.

현대글로비스·제주항공·티웨이항공·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최근 1년간 이자보상배율이 늘어난 운송기업은 HMM, 대한항공, 대한해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5곳이다. 이 중 HMM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3.39배에서 올해 3분기 30.60배로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한편 국내 주요 운송기업 9곳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44배에서 올해 3분기 누적 5.10배로 상승했다. 이자비용이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277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조2376억원으로 398억원(3.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누적 4조3922억원에서 6조3170억원으로 1조9248억원(43.8%↑)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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