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장만 1000개…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K베이커리, 글로벌 진출 ‘잰걸음’

시간 입력 2024-12-04 17:45:00 시간 수정 2024-12-04 1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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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영국서 가맹사업 시작…2030년까지 100호점 오픈 목표
마스터 프랜차이즈 택한 뚜레쥬르…미국 이어 싱가포르·동남아 공략

파리바게트 유럽 내 첫 가맹점인 영국 카나리 워프점 <사진제공=SPC>

SPC 파리바게뜨, CJ 뚜레쥬르 등 국내 주요 제빵 프랜차이즈들이 영국과 싱가포르에도 첫 가맹 매장을 내는데 성공했다. 국내 업황 악화와 베이커리의 출점거리 규제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 결과다.

4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의 해외 매장수는 합쳐서 1000개가 넘는다. 

파리바게뜨가 14개 국에서 600여곳, 뚜레쥬르는 7개 국가에서 460여곳의 매장을 열었다. 양사는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 사업과 함께 가맹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 모두 2030년까지 해외 점포수 1000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영국에 가맹점을 열었다. 유럽 첫 가맹점은 런던의 금융 허브인 카나리 워프(Canary Wharf) 지역에 있다. 

파리바게뜨는 그동안 그간 미국과 중국에서만 가맹점을 운영해 왔다. 이미 프랑스와 영국에도 진출했지만 두 곳 모두 직영점만 운영해 왔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활성화 된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이번 가맹 1호점을 시작으로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영국에만 100개 이상의 매장을 열고, 유럽 전역으로 가맹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동시에 몽골 등 신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니 탕(Rodney Tang) 싱가포르 로열 티 그룹(Royal T Group) 대표와 정수원 CJ푸드빌 인도네시아 법인장(오른쪽)이 싱가포르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푸드빌>

뚜레쥬르는 이달 싱가포르에 1호점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기업인 ‘로열 티 그룹(Royal T Group)’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1호점과 2호점을 동시 개점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직접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렇게 하면 비용이 줄고 매장 확장 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뚜레쥬르는 다양한 문화와 요리가 공존하는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를 위한 거점 국가로 삼을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도 건강하고 신선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번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국내 대신 해외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인구감소, 고물가 등으로 인한 국내 경영 환경 악화와 출점 거리 규제 등으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이 성장 한계를 맞았기 때문이다. 

제과점업 상생협약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같은 대기업 제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전년도의 2% 이내, 개인 제과점 반경 500m 이내에는 출점할 수 없다. 

실제로 대형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지난해 지역빵집인 ‘성심당’보다도 낮은 수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사 로쏘는 작년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고, 파리바게뜨를 운영사 파리크라상은 영업이익이 198억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214억원을 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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