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바이오의약품용 ‘아미노산’ 제품화 연구 나서
샘표식품, 펩톤 활용 면역세포치료제 대량생산용 배지 개발 계획
국내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90% 이상 수입에 의존

CJ제일제당과 샘표식품 등 식품사가 바이오의약품을 만들 때 필요한 원료 개발에 나섰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90% 이상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 추산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용 원료 개발에 성공하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꾸준한 매출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최근 바이오의약품용 ‘아미노산’의 제품화를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배양 배지 전문기업 엑셀테라퓨틱스, 원료의약품 및 화장품소재 전문기업 대봉엘에스와 연구 협력을 한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아미노산 제품을 원료로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수준)의 재정제 공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바이오 사업부에서 사료용 아미노산을 생산하고 있다. 아미노산(amino acid)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동물의 생육 증진이나 면역 강화 등에 도움을 준다. 아미노산 등이 포함된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4조1343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또 CJ제일제당은 GMP 시설을 보유한 협력사와 OEM을 통해 고순도 아미노산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용 아미노산 사업은 허가 이후 원재료 교체가 어려워 고객사 확보 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GMP 수준의 식물유래 원료인 ‘펩톤’의 생산 기술을 개발해 이를 적용한 면역세포치료제 대량생산용 배지(영양물)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샘표식품은 국내 유일의 펩톤 제조 회사로, ‘펩리치’라는 펩톤 전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펩톤은 효소 분해된 단백질로, 성장 촉진 인자 등이 함유돼 있어 다양한 미생물 성장에 배지 원료로 활용 가능한 소재다.
샘표식품은 바이오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공장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앞서 올해 4월 충청북도, 제천시와 제천 제2산업단지 공장 신설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샘표식품은 오는 2028년까지 충북 제천 제2산업단지 내에 약 8만1000㎡ 부지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샘표식품과 같은 식품업체까지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은 원부자재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업계 추산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컨설팅 기업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9년 3457억달러에서 2023년 5649억달러로 커졌으며, 이 기간 동안 연평균성장률은 13.1%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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