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모니모 활성화·시장 점유율 끌어올릴 혁신에 주목
삼성카드가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새 수장으로 내정했다. 그간 김대환 대표 체제 아래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방어에 집중해 온 만큼, 김이태 내정자 체제에서는 혁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카드가 이번 임원인사에서 디지털과 데이터 혁신에 방점을 찍은 만큼, 삼성전자 출신인 김 내정자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1월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약 5년 동안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김대환 현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2026년 3월까지 임기를 연장했으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됐다.
김 사장은 내실 기반 경영에 힘쓰며 수익성 방어 및 건전성 제고에 기여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1687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395억원) 대비 21.0% 증가한 금액이다. 지속적인 비용 효율 개선을 통한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 감소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그간 진행해 온 내실경영 기조에 따라 대손비용 감축에도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 차주에 대한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자동차 할부 등 영업 부문을 축소하며 내실을 쌓아왔다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삼성카드의 올 9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7%)보다는 0.13%포인트, 직전 분기(0.99%)보다는 0.05%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이는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카드를 이끌게 된 김이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지난 2022년부터 기획재정부와 대통령비서실 등을 거쳤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는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국 과장을 지내며 외화자금 및 국제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삼성전자에 합류 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과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내정자는 국제금융이나 대외협력,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정통했던 만큼 글로벌 벤처캐피탈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벤처 생태계에 성공DNA를 이식하고, 삼성벤처투자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내정자의 우선 과제는 삼성카드의 디지털 혁신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 서비스를 개시한 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의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570만1426명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신한 SOL페이’가 854만3965명, KB국민카드의 ‘KB Pay’가 828만4128명인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삼성카드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의지는 금번 부사장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카드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 따라 부사장 1명, 상무 3명 등 총 4명을 승진시켰다.
당시 삼성카드 관계자는 “금번 임원인사는 성과주의 인사 철학에 따라 연공서열에 관계 없이 성과가 뛰어나고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인재를 발탁했다”면서 “특히 디지털,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 내 입지를 끌어올리는 점도 과제로 남아 있다. 본래 신용판매 점유율 부문에서 신한카드와 1위를 다퉜던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 현대카드에게 2위 자리를 내어 주게 됐다.
가장 최근인 10월 지표에서도 삼성카드는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10월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10조7252억원으로, 이에 따른 점유율은 18.60% 수준이다. 신한카드(20.57%)와 현대카드(19.22%)의 뒤를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과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을 리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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