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찾는 제네시스, ‘중앙亞 최대국’ 카자흐스탄 뚫는다

시간 입력 2024-12-03 17:45:00 시간 수정 2024-12-03 17: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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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모터스와 카자흐스탄 자동차 시장 진출 공식화
현지 생산 체계 구축…신속하고 효율적인 제품 공급 가능
G80·GV80 등 판매 돌입…내년 플래그십 ‘G90’도 출시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있는 더 리츠칼튼 알마티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네시스 글로벌 뉴스룸>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본격 진출한다. 렉서스가 선점한 카자흐스탄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나아가 인근 중앙아시아 신흥국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있는 더 리츠칼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모터스와 함께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현지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아스타나모터스는 1992년 설립된 카자흐스탄 내 최대 자동차 기업이다.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인 알마티시에 연산 6만대 규모의 조립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서비스 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타나모터스는 현대차 엑센트, 투싼 등의 조립·생산과 현대차의 승용차·상용차 대리점 운영도 맡고 있다.

아스타나모터스는 DKD(Disassembly Knock Down) 방식으로 제네시스 차량의 현지 조립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DKD는 완성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다음 큰 덩어리로 다시 분해한 뒤 수출해 현지 조립공장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카자흐스탄 진출은 제네시스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아스타나모터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카자흐스탄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제네시스만의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있는 더 리츠칼튼 알마티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 참가자들이 전시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제네시스 글로벌 뉴스룸>

제네시스는 카자흐스탄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8년 연간 6만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 11만7000여대로 처음 1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9만대까지 늘어났다. 제네시스는 러시아 제재에 대한 반사효과와 높은 경제성장률로 카자흐스탄이 독립국가연합(CIS) 내 핵심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아스타나모터스와의 협력을 통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럭셔리 브랜드 중 유일하게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만큼 신속하고 효율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혜택을 받아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며 브랜드 이미지도 우호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카자흐스탄에서 간판 모델인 G80과 GV80 외에도 G70, G70 슈팅브레이크, GV70의 판매를 우선 시작했다. 내년에는 플래그십 세단인 G90도 출시한다. 전기차 모델은 현지 생산 계획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더 리츠칼튼 알마티에 카자흐스탄 최초의 제네시스 전시장을 열고, 내년 말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에 전시장 3곳을 추가로 설립해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현대차가 최근 공략을 강화 중인 대표적인 신흥국 시장 중 하나”라면서 “독일과 일본 브랜드가 점령한 현지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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