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시간 입력 2024-12-04 07:00:00 시간 수정 2024-12-03 16: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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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이자보상배율 0.34…‘잠재적 부실기업’
영업이익 1242억원 냈지만 이자비용은 3688억원

이마트가 8월 말 리뉴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 전경. <자료=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올해 1~3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마트는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분기 보고서 제출 기업 271곳을 대상으로 2022년 3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마트의 올해 1~3분기 이자보상배율은 0.34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8개 유통기업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평균 이자보상배율 1.08보다 훨씬 낮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을 경우, 이자를 감당할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성과 중심 최고경영자(CEO) 수시 인사와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의 영향으로 호실적은 양호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이마트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86억원) 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자배용은 3688억원에 달했다.

이로써 이마트는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1~3분기)이 1 미만 기업으로 분류됐다. 지난 2022년 1~3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1288억원에 이자비용은 2260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0.54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1~3분기 영업이익 386억원에 이자비용 3067억원, 이자보상배율 0.13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의 재무건전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만 재무구조 조정을 통한 차입금 축소와 이자비용 감축 등으로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오프라인 유통, 식음료, 해외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늘어난 순차입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트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9조7299억원으로, 올해 10조원을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의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에도 12조1185억원으로 10조원을 넘긴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유통업계 중 올해 누적 기준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74.8)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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