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 못하는 계열사 5곳 ‘최다’

시간 입력 2024-12-02 07:00:00 시간 수정 2024-12-06 09:00:3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케미칼·코리아세븐·롯데하이마트 등
3년간 1~3분기 누적 이자보상배율 1 미만…잠재적 부실기업
케미칼, 3년 연속 영업손실…누적이자비용은 ‘약 3200억원’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롯데그룹의 계열사 5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1~3분기 누적 기준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1보다 작으면 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임을 의미한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분기보고서 제출 기업 271곳을 대상으로 2023년 3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약 20%인 52곳으로 집계 됐다.

또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1~3분기 누적)을 기록한 기업은 총 16곳이다. 이 안에는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케미칼·코리아세븐·롯데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 5곳이 포함돼 있다.

호텔롯데·롯데케미칼·코리아세븐은 영업손실을 냈고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는 이자보상배율이 각각 0.7과 0.66로 나타났다.

2022년 동일 조사 당시에는 호텔롯데·롯데케미칼·롯데하이마트가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롯데쇼핑과 코리아세븐의 이자보상배율은 각각 0.80과 0.42였다.

이들 5개사의 1~3분기 누적  이자비용을 살펴보면 먼저 롯데쇼핑은 2022년 3646억원, 2023년 4418억원, 올해 4668억원 등으로 매년 늘었다. 또 중국제 공급 과잉으로 고전 중인 롯데케미칼 역시 2022년 902억원, 2023년 2660억원, 올해 3197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호텔롯데의 이자비용은 2022년 1984억원, 2023년 2791억원, 올해 3261억원으로 증가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이자비용은 2022년 200억원에서 올해 489억원으로 2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도 2022년 152억원, 2023년 255억원, 올해 273억원으로 이자비용이 확대됐다.

반면 5개사의 1~3분기 영업이익은 대체로 감소하거나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22년 2932억원, 2023년 3060억원, 올해 325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3626억원, 2023년 -751억원, 올해 -6600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다.

호텔롯데도 2022년 -544억원, 2023년 990억원, 올해 -285억원으로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23년 -224억원, 올해 -528억원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72억원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2년 183억원, 올해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사진제공=롯데>

최근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발화점으로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토지 자산 재평가, 부진 사업을 매각하면서 자구책을 찾고 있다.

현재 가치 6조원 대로 추산되는 롯데월드타워도 은행권에 담보로 내놨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신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매각한다. 또 호텔롯데는 호텔 브랜드 중 ‘L7’과 ‘시티’ 자산을 매각한다.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최고경영자 36%(21명)를 교체하고 임원 22%가 퇴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