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보관 서비스’ 시행 안 해…서비스 재개 1년 만에 중단
보관 장소 미확보·전문 업체 미제휴 등 원인…“추후 재개”
해외여행객 불편 예상…대한항공 ‘코트룸 서비스’는 실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계획했던 ‘외투 보관 서비스’를 전격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서비스 재개 이후 불과 1년 만의 서비스 중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겨울철 외투 무료 보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연말·연초 해외여행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동계 시즌인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외투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외투 보관 서비스는 겨울철 따뜻한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탑승객의 외투를 일정 기간 무상으로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아시아나항공이 1999년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국제선 탑승객 1인당 외투 1벌에 한해 최장 5일간 무료 보관이 가능하고, 보관 기간 연장 시 추가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외투 보관 서비스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중단했다가 지난해 4년 만에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LaundryGo)’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와 협업해 외투 보관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3개월간 2만2141명의 국제선 탑승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 말과 내년 초 동남아시아와 괌·사이판 등 따뜻한 휴양지로 여행을 앞둔 소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외투 보관 서비스 이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등에서 외투를 둘 장소를 확보하지 못한 데다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는 전문 업체와도 제휴를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외투 보관 장소 확보가 어려워진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공간 부족으로 서비스 제공이 어렵게 됐고, 단가 인상을 제시하며 서비스 가능한 의류 관리 업체 섭외도 시도했으나 난망한 상황”이라며 “추후 서비스 가능 공간을 확보하면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대한항공은 기존 예정대로 동계 스케줄에 포함되는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3개월 동안 ‘코트룸(Coatroom) 서비스’를 시행한다. 대한항공의 ‘코트룸 서비스’는 2005년부터 시행해 겨울철 더운 지역으로 여행하는 승객에게 인기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대한항공의 코트룸 서비스를 통해 승객 1인당 외투 1벌을 최대 5일 동안 무료로 맡길 수 있으며, 5일이 지나면 하루 2500원의 보관료가 부과된다. 보관료 대신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코트룸 보너스’ 상품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외투 보관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비용 절감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앞두고 어수선한 내부 상황에서 여러 활동에 제한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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