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영업손실 71억원…전년 대비 적자 전환
유럽 4개 노선 취항 따른 영업비용 증가 부담 가중
고환율 장기화 가능성…중·단거리 노선 집중 전망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상장 항공사 6곳 중 유일하게 티웨이항공만 영업손실을 냈다. 장거리 노선인 유럽 취항의 여파로 영업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항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 동안 고환율 기조 지속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3950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5% 증가해 2003년 창사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46억원을 낸 것과 달리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3분기 순손실 또한 3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순이익 151억원을 냈던 데서 적자로 돌아섰다. 그 결과 티웨이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20억원, 순손실 25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티웨이항공의 실적은 올해 3분기 성수기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경쟁사와 대조된다. 특히 올해 3분기는 전체 국제선 여객 회복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99.8% 수준으로 회복된 데다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이 몰려있던 만큼 호실적이 기대된 시기였다.
실제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아시아나항공은 1.8% 늘어난 1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CC인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올해 3분기 각각 402억원과 3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3분기 유독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건 장거리 노선인 유럽 취항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아 순차적으로 취항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취항으로 총 4개의 유럽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항공기 5대를 임차했고, 취항지마다 지점도 설치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의 올해 3분기 연료비와 리스료 등을 포함한 매출원가는 3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을 2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신규 노선 개척과 추가 기재 도입 등에 따른 원가 부담 상승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 측은 “장거리 노선 취항 준비 및 운영에 따른 다각도의 투자 증가로 매출 원가가 상승했다”며 “장거리 노선 안정화로 향후 점진적인 실적 증대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남은 4분기 고환율 기조 장기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티웨이항공의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런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연말 수요가 몰리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공급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해 유럽 노선에 진입한 만큼 수요가 줄어도 공급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일부 가용 항공기를 지방발 동남아 노선 등에 투입하며 수익성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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