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북미 지역 풀필먼트 사업 ‘본궤도’…물류 시너지 높인다

시간 입력 2024-11-19 07:00:00 시간 수정 2024-11-18 16: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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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사장, 미주법인 LA풀필먼트센터 투자 진두지휘
멕시코법인 연내 출범 목표…남미 진출 ‘전략적 교두보’
성장 잠재력 높은 북미 풀필먼트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한진 미주법인 및 LA풀필먼트센터 전경.<사진제공=한진>

한진이 북미 지역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풀필먼트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미주법인 LA풀필먼트센터 투자 확대와 멕시코법인 출범이 핵심이다. 풀필먼트는 상품의 입고, 보관, 피킹, 재고관리, 출고,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통합 물류 서비스를 뜻한다.

19일 한진에 따르면 조현민 사장은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과 지난 3일 미국 뉴욕으로 출발해 한진 미주법인의 뉴저지 B2B 센터와 시카고 센터 등 주요 거점을 직접 방문했다. 미국 내 풀필먼트 사업 투자에 앞서 한진의 미국 동부 지역 사업 방향성과 거점별 현안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 경영’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한진 미주법인의 LA풀필먼트센터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지난 6월 LA풀필먼트센터 공간을 약 50% 늘리는 확장 공사를 마치고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 신규 레이아웃에 적합한 장비를 투입한 결과 보관, 피킹, 패킹 캐파(CAPA·생산능력)는 기존 대비 각각 7%, 200%, 300% 늘어났다.

한진 미주법인의 LA풀필먼트센터에 비치된 자동화 물류 로봇 ‘로커스(Locus)’.<사진제공=한진>

LA풀필먼트센터는 미국 전역으로 배송을 앞둔 재고를 보관하고, 주문서에 따라 피킹·패킹을 한 뒤 포장·배송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 등의 전 과정이 이뤄지는 장소다. 약 3000평에 육박하는 LA풀필먼트센터는 현재 풀가동 중이다.

무엇보다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작업 효율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이날 한진에 따르면 7440개가량의 팔레트가 적재되는 빽빽한 랙들 사이로 피킹을 위한 자동화 물류 로봇 ‘로커스(Locus)’가 돌아다니고, 지정된 위치로 이동해 대기 중인 로커스에 ‘피커(Picker)’가 다가간다. 로커스가 알려주는 특정 위치에 적재된 물건을 피커가 로커스에 실어 보낸다.

물건이 실린 로커스는 곧바로 LA풀필먼트센터의 또 다른 자동화 물류 시스템 ‘패킹스테이션(Packing Station)’으로 이동한다. 로커스로부터 물건을 건네받은 ‘패커(Packer)’는 작업 과정에 녹화되는 패킹스테이션에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의 배송을 위해 최종적으로 패킹과 출고 작업을 완료한다.

한진 관계자는 “최근 유치한 B2C 화주들과 그 물량의 증가로 올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 등 특수기에는 창고 전체 공간의 100%까지 활용할 예정”이라며 “미주법인은 전문 풀필먼트 센터로서 진화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왼쪽 여섯 번째부터)과 조현민 한진 사장이 미주법인 뉴저지지점 B2B센터를 방문해 물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한진>

이와 함께 조 사장은 연내 한진 멕시코법인을 신규 설립해 북미 지역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멕시코법인은 포워딩 서비스와 미국 연계 트럭킹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향후 북미 통합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조 사장이 한진의 북미 지역 풀필먼트 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진 미주법인의 올해 1분기 풀필먼트 사업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고, 매출 또한 450%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진은 패션, 뷰티, 식품 등 한국 소비재의 수출 증가에 발맞춰 북미 지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풀필먼트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한국 화장품의 미국향 수출액은 지난해 5억4037만달러(약 7500억원)에서 올해 8억7031만달러(약 1조2100억원)로 6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식품의 미국향 수출액은 6억3000만달러(약 8800억원)에서 7억368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17% 늘어났다.

한진 관계자는 “선진화된 풀필먼트 서비스는 미국과 같이 한국의 중소 브랜드들이 활약하는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물류 서비스”라며 “K 브랜드뿐 아니라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한진의 종합물류 시스템과 플랫폼을 활용해 성장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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