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내 대규모 복합물류시설 구축 추진
인천공항 내 물류센터 구축도…적극적 투자
주력 사업인 글로벌 물류사업 육성 역량 집중

현대글로비스가 부산항 신항(부산신항) 내 대규모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하며 글로벌 물류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기준 컨테이너 물동량 규모 세계 7위인 부산신항 인근에서 해상 포워딩 인프라를 앞세워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4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부산신항웅동개발과 부산신항 웅동지구 2단계 배후단지 내 복합물류시설 구축을 위한 토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확보한 부지는 총 9만4938㎡(약 2만8719평)로, 축구장 약 13개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해당 부지에 거대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과 종합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신항에서는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77%가 처리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20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동량이 처리됐다.
현대글로비스의 직영 야적장이 완성되면 한 번에 다량의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게 된다. 터미널과의 거리도 가까워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의 반입·운송 프로세스가 한층 간결해질 전망이다. 물류 대란 등 변수 발생 시 안정적 대응이 가능한 부분도 장점이다.
종합물류센터가 준공되면 국내로 수입되는 화물이 담긴 컨테이너에서 물품을 꺼내 검수하는 작업부터 보관까지 일원화된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다. 직영 물류센터인 만큼 내부 구조와 기능을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설계할 수도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신항에 대규모 인프라를 갖춰 해상 포워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해당 물류시설은 현재 개발 중인 진해신항과도 인접해 있어 사업이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사업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년 완공 후 사업 개시를 목표로 인천국제공항 제2물류단지에 건축 중인 지상 5층, 총면적 4만4420㎡(약 1만3437평) 규모의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해당 물류센터에서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이커머스 화물을 취급하기 위해 분류 시스템과 자체 통관시설을 보유한 특송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유무역지역 내에 있다는 입지를 활용해 반도체, 의료기기 등 하이테크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 사업을 전개한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물류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 물류사업 매출은 2조5826억원, 영업이익은 2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10.6%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판매 물량 감소에도 부품 수출입·AS 운송 물량과 해외 완성차 내륙 운송 물동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이 7조468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물류사업 매출은 34.6%를 차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최대 항만과 공항에 직영 물류센터를 확보해 포워딩 부문의 주력 품목인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냉장·냉동 화물 등 비계열 물량 영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포워딩 부문의 비계열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미주, 유럽 등의 글로벌 항공·해상 거점에 인프라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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