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 1750억원 차환 ‘안간힘’…자금난 여전

시간 입력 2024-11-06 07:00:00 시간 수정 2024-11-05 17: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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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카카오 등 이어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 6위 기록
차환 목적…대한항공 피인수 앞서 재무 건전성 회복 시급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의 피인수를 앞두고 영구 전환사채(CB) 차환을 통해 조달 금리를 최소화하는 등 자금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적자 누적과 부채 증가 등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EB(교환사채),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1750억원 규모의 105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영구 CB를 발행했다. 만기는 30년,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5.1%다.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영구 CB를 발행한 건 앞서 발행한 영구 CB를 상환하기 위한 차환용 발행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 6월 1750억원 규모의 10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영구 CB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만기 이자율은 5.1%였지만, 발행 2년 뒤 금리 스텝업(Step-up) 조항 발동에 따라 3%와 조정 금리가 가산되면서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105회차 영구 CB를 인수한 건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되기 전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해당 CB 인수를 결정했다. 비록 신주 인수 계약 거래가 종결되기 전이긴 하지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부담을 일부 공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대한항공의 거래 종결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 총 285곳 중 발행 규모 측면에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하이브(4000억원), 카카오(2929억6300만원), 카카오게임즈(2700억2100만원), 아스트(2495억원), 엠에스오토텍(1990억원) 등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유동성 공급을 위한 자금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며 “CB의 경우 향후 주식으로 전환해 소유 지분율을 높이는 등의 옵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점은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12억원, 순손실 149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856억원에 달하는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한 게 뼈아팠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6월 말 기록한 부채비율은 2625%에 육박한다. 지난해 12월 말 부채비율(1506%)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비용 절감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류비, 인건비, 정비비, 운항비용 증가 등으로 2분기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했다”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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