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 은행별 0~2.0% 분포
금융당국 DSR 관리 목표 달성 예의주시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 0.6~0.7%까지 내릴 여지 충분
은행들이 중도상환해약금 한시적 면제에 나섰다. 중도상환해약금은 대출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빌려 간 돈을 갚을 경우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이다.
이는 고객의 비용 부담을 완화함과 동시에 덩치가 커진 가계대출도 줄이기 위한 비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통해 은행 등 금융권에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 중도상환수수료율(가계대출 기준)은 최저 0%에서 최고 2.0% 사이에 분포해 있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중도상환수수료율 하단이 0%로 최저치를 찍었다. 중도상환수수료율 상단 최고치는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이 차지했으며 2.0%로 나타났다.
국내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의 경우 최저 0.5%에서 최고 1.4%에 분포했다. 중도상환수수료율 상단 최고치는 이들 모두 1.4%로 동일했으며 중도상환수수료율 하단은 신한은행 0.7%, KB국민·우리·NH농협 0.6%, 하나은행 0.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NH농협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한시적 중도상환해약금 전액 감면을 선언했다.
신한은행 중도상환해약금 전액 감면 대상은 9월 말까지 실행된 가계대출이며 기금대출, 유동화대출(보금자리론, 디딤돌 유동화 조건부 등), 중도금·이주비대출, 10월 1일 이후 신규대출은 제외된다. NH농협은행은 특정 등급 이하 저신용 고객의 가계대출에 대해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중도상환해약금을 감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달 내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우리WON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대출을 상환한 고객을 대상으로 중도상환해약금을 자동으로 면제해 주고 있다. 같은 기간 IBK기업은행도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 상품을 제외한 모든 가계대출 상품의 중도상환해약금을 자동으로 면제한다.
이런 중도상환해약금 전액 감면에 은행들이 동참한 것과 관련해 가계대출 회수 시기를 앞당겨 잔액을 줄이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위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9조3000억원으로 전월 5조4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이 연초에 세운 가계대출 총량 계획을 지키지 못할 경우 내년에 은행권을 대상으로 더 엄격한 DSR 관리 목표를 세우게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도 은행 중도상환수수료 산정 체계 개선과 관련해 말을 보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잠정적인 시뮬레이션 결과 은행 중도상환수수료는 현재 수준보다 대략 절반 정도로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현행 1.2~1.4% 정도를 중도상환수수료로 받고 있는데 0.6~0.7% 수준까지 내릴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바뀐 은행 중도상환수수료 산정 체계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산 등 준비를 빨리 마친 은행은 그 이전이라도 시행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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