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3분기 합산 영업익 1조2369억 전망…경영효율화 성과
정부, 통신비 인하·단통법 폐지 추진…이통 3사 수익성 저하 우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잇지만,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경영효율화로 끌어올린 높은 수익성이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과 단말기 유통법(단통법) 폐지로 다시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236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1조742억원)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S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5221억원, KT는 전년 동기대비 43.1% 급증한 4608억원,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대비 0.2% 감소한 25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호 실적은 통신업계가 AI(인공지능)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추진한 경영효율화의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통 3사는 현재 5G 시장도 성숙기로 접어 들면서, 설비투자(CAPEX)를 줄이고, 마케팅비와 인건비 경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지만, 정부가 통신비 인하 정책과 단말기 유통법 폐지를 추진하며 또 다시 통신업계에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그간 지속해서 가계통신비 인하에 협조해왔다. 올해만 해도 3만원대 5G 요금제를 비롯해 실속형 요금제를 다수 내놓았고, 인터넷 전용 요금제도 기존보다 가격 부담은 줄이면서 OTT 서비스 등을 결합하는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기 고객에 대한 혜택이 아쉽다는 여론을 수용해, 자발적으로 장기고객 혜택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통 3사를 향한 정부의 입김은 더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달 중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첫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서 유 장관과 이통 3사 CEO들은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한 요금제 개선 등 통신 분야의 주요 이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22년 이종호 전임 장관과의 상견례에서도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유 장관도 지난 8월 취임사에서 “통신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더 나은 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도 KT를 방문해 단통법 폐지 추진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규 직무대행은 이날 임현규 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불법스팸 대응 등 주요 통신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시장경쟁을 활성화 하고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단말기유통법 폐지를 추진 중”이라며 “사업자간 품질과 가격 경쟁이 활발해져 궁극적으로 이용자 혜택이 증가할 수 있도록 통신사들도 적극 협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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