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하나증권 대표 연말 임기만료…내년 3월 만료도 12명 달해
대형사는 실적 강세, 중소형사는 희비…재임 1년 CEO 5명은 연임 가능성↑
지난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대폭 물갈이 바람 영향으로 올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다수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 CEO들의 명운도 올해 합산 실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로는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이 있다. 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사장 △김원규 LS증권 사장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사장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사장 △서정학 IBK투자증권 사장 등 12명에 달한다.
먼저 자기자본 5조원대 이상 대형사들의 경우 대부분 실적 성장세가 뚜렷했던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연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중 현재까지 분기 실적이 공개된 증권사는 KB증권, 하나증권 등이다. KB증권은 누적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4%나 증가한 546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이를 만회하며 1818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올 상반기까지 리테일, 기업금융(IB), 글로벌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성장세를 보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1분기까지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것과 달리 2분기에는 순이익 기준 42.8%의 성장세를 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중소형사들의 경우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3분기 실적은 공시 전이지만 올 상반기까지의 실적으로 볼 때 적자를 낸 증권사들도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각각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SK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751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충격을 더했다. 증권업계 대표 장수 CEO였던 김신 전 대표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구원투수로 취임한 새로운 경영진도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반전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 재임 연차가 짧아 한 차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소형사여도 실적 상승을 이뤄내며 자리를 공고히 한 CEO들도 있다.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LS증권은 올 상반기까지만 보면 전년 대비 실적이 늘어났다. 특히 교보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48%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자기자본 규모도 상반기 말 기준 1조9245억원까지 늘리며 전년 동기(1조6205억원) 대비 3000만원 가량 대폭 늘리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의 꿈을 앞당기고 있다.
현재까지 CEO들의 재임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 중 이홍구 KB증권 대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준호 SK증권 대표는 아직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와 일부 중소형사 간 수익성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증권사 CEO들이 신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부분 연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보인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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